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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l 23. 2023

짐작일 뿐이다. 확신은 없다.

족저근막염 극복기(1)

의사도 코치아닌 내가 과연 남들이 읽을만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그래도 정보성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 두 가지를 주로 고려해서 쓰는 글(보다 정제되니 않은 말에 가까운 듯하다)이다


공포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을 노린다.

가족과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질병 그리고 인생의 회의감이 무거운 안개처럼 회색 화산재처럼 나를 짓눌렀던 거 같다 물론 이밖에도 많은 사건과 감정들이 원인이긴 하다.


삶이나 인생과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도 오롯이 나만이 주인이고 선장이다. 어느 날 빙산을 만나 배가 두 동강 나더라도 이 거대한 배를 만들고 운항하는 것은 오롯이 나의 책임일 것이다. 언젠가 이 배가 가라앉는 날 자긍심을 느끼고 운명을 숙연히 받아들이려면 온전히 내가 나의 몸과 마음을 100%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덜 억울할 것이다.


의사의 말을 듣고 전문가의 말을 듣고 따라온 결과가 아주 억울하다면 맹목적으로 따랐을 확률이 높다. 전문가의 의견은 매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아주 억울할 수도 있다. 날로 먹는 건 언제나 탈이 날 확률이 높다. 오롯이 내 것만을 삼켜서 소화시켜야 한다. 아니면 뱉어버려야 한다.


아동심리나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튜브나 방송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대부분 개인적 소견이라는 단서를 붙이지만 우리 시청자들은 그 말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다. 떠먹여 주는 것이 간편한 건 사실이다. 취미로 배우는 운동 중 한 가지 자세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천차만별이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가 동의한다. 운동은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하지만 정보와 데이터가 아무 많더라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수 없다. 개인이 전문가의 의견을 잘 활용하여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면 크게 3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1.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봐라. 매체를 통한 의견은 모호하고 개인별로 다르다. 내가 바른 자세로 하고 있는지 자신의 영상을 보고 비교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다.

2. 1명의 전문가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지 마라. 전문가가 결론보다는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라.

3. 기록하고 실험해 봐라.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아주 피상적으로 일부만을 보고 판단하게 된다. 나의 실패담은 다음과 같다


사실경과

1. 과음을 한 다음날 엄청나게 아팠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세울 수가 없었다. 머리를 낮춘 자세나 누운 자세는 가능했다.

2. 혈관 MRI를 했지만 병원에서는 혈관이나 혈압문제가 아니랬다. 같은 증세가 반복되면 큰 병원을 가봐라 했다.

3. 혈당문제라고 생각해서 식단조절과 운동을 했다.

4. 평소에 저혈압과 관계된 문제라고 생각됐던 빈맥증세(진단받은 적은 없다)와 빈혈증세가 호전되었다

5. 허리와 목이 아프지 않았다. 족저근막염이 호전되었다.

6. 신체와 정신건강이 매우 좋아졌지만 족저근막염은 다시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몸이 건강해졌으니 성공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성공이긴 하지만 실패와 똑같이 예상치 못한 결과인 것이다. 복기를 해보지 않을 수 없다.

혈당관리를 위해 읽은 책이나 유튜브에서는 혈당이 염증에 매우 좋지 않고 많은 병의 원인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의견을 전했고 나는 혈당수치를 낮춘 것이 족저근막염의 해결방법이라 판단해 버렸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은 다시 돌아왔고 나는 계속 고생 중이다. 다시 여러 의사들과 상담해 본 결과 혈당과는 연관계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마 체중 감소의 영향으로 잠시 호전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허리와 목의 경우는 체중감소와 운동의 영향으로 계속 그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 족저근막염에는 나의 운동이 도움이 되지 않는가 보다.

둘 다 짐작을 뿐이다. 아직 확신은 없다.


미국엔 podiatrist 발전 문가 가 따로 있다. 그만큼 발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고 그 중요성을 반증해 준다. 테니화를 난 더 이상 나이키나 아디다스 신발 중에 고를 수가 없다. 평발인 사람이 오래 걸을 수 없는 이유와 같다. 나에겐 족저 아치를 세워줄 수 있는 신발이나 깔창이 필요했다. 아주 비싼 개인 맞춤형 깔창을 소개받기도 했다. 의사는 개인 깔창이 도움이 되지만 저렴한 아치 서포터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는 볼 수가 없다고 했다.

 

이번엔 운동전문가를 만났다. 종아리 스트레칭과 햄스트링 이완을 강조했다. 그리고 안정성과 내구성을 올려 주는 운동법을 소개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활전문 의사도 동의했다.

그리고 나의 달리는 방법과 걷는 방법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부분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혈당보다는 이 2가지 방법을 통해 나의 족저근막염은 호전되었다. 물론 아직 짐작일 뿐이다. 확신이 없다.


운동 전후로 하는 준비운동, 스트레칭, 안정성 강화운동 등을 하지 않는다고 바로 결과로 나타나질 않는다. 영원이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도 아프기 전까진 몰랐다.  

하지만 90살 100살까지 건강하게 활동하고 운동하길 원한다면 지금 준비운동의 유무에서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나의 공포 극복 방법 중 하나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운동이나 몸에 대해서 얼마나 진심인가?

당신의 무릎과 허리와 목은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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