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같은 토요일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운 여름날,
일본 녹차 광고의 한 장면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커피잔의 얼음이 녹아서 짤그락해서일까?
카페인 때문일까?
모닝커피를 마시고도 한숨 늘어지게 나고 나서 일까?
탱글탱글 문어를 넣은 짜파게티를 적당히 배부르게 먹지 않아서일까?
일주일 내내 숨 가쁘게 일하고 오늘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읽던 책이 여행에서 느꼈던 풍요롭고도 아련했던 산촌 마을의 정취를 기억하게 해서였을까?
매일행복한 요즘 너의 기분에 전염될 건까?
카페에 혼자 앉아 이 기분을 말할 길이 없다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