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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13. 2022

위기의 순간,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한다!

뤼트허르 브레흐만  <휴먼카인드>

'현혹되지 말라!'

"뭣이 중헌데!"라는 유행어를 남긴 영화 '곡성' 생각난다.

우리는 쉽게 미디어나 타인의 의견에 현혹된다. 인간은 공감능력이 높게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책의 결론은 yes '인간은 선하다'이다


다양한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를 이용해서 주장을 전개해나간다.

1. 인간은 부정적인 기억을 더 잘한다. 100개의 좋은 기억보다 1개의 안 좋은 기억이 내 머릿속에 쉽게 자리를 잡는다. 생물은 걱정을 잘해야 생존하기 유리하다. 좋은 기억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생존 큰 장점이 되지는 못한다. 어떤 길을 선택해서 이동해야 안전한지 머릿속에 잘 남겨두기 위해서는 길의 안전요소나 장점을 기억하기보단 위험요소를 잘 기억하면 효과적이다. 리스크를 인지하기 위해선 우선 불안을 느껴야 한다.

2. 미디어는 이런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서 우리를 현혹시킨다.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은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교도관 역할을 하는 그룹과 재소자 역할을 하는 그룹으로 나눈다. 교도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실험 조정자의 명령을 받아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450 볼트의 전기충격을 재소자 역할을 하는 사람에게 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실험은 아우슈비츠에 일어난 악의 평범성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이 실험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힌다. 타인의 부정적인 면을 보고 더 잘 기억하게 되는 우리는 손쉽게 타인을 악마라고 결론짓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미디어는 이를 부추긴다.

 실제로는 상관의 명령이 있더라도 인간은 타인을 해치는 행동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1차 세계 대전에서도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고, 사상자 대부분 원격으로 이루어진 폭격처럼 타인을 대면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했었다. 이후 군대는 적을 비인격화 하고 아군을 기계화시키는 훈련을 도입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살인을 거부한다. 그래서 많은 미군들이 파병 후 PTSD를 경험하고 심각한 불안과 우울증을 가지게 된다.

3.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부정적인 기억을 잘하고 미디어와 세상은 우리를 현혹시키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선진국 미국의 교도소에서 수감자의 삶은 매우 참혹하다. 반면 노르웨이의 감옥엔 담장이 없다.  재소자들은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이 범죄자를 이웃으로 대할 건가 위한 짐승으로 대할 것인가? 그들을 이웃으로 대한다면 그들은 사람처럼 행동할 것이고 짐승으로 대한다면 짐승처럼 행동할 것이다. 교도소의 목적은 교화에 있다. 이런 이슈에서도 미디어는 항상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며 선동하기를 일 삶는다.

경제적인 논리를 대더라도 재범률이 훨씬 낮은 노르웨이 교도소에 사용되는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하다. 만약 범죄자들이 교화되지 못하고 다시 범죄를 저질러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과연 이 피해는 얼마나 크게 측정해야 하는가?

4. 미래는 어둡지 않다. 인간은 회복탄력성이 높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책 '팩트 풀니스'나 '휴먼카인드'가 등장하는 배경은 미디어와 sns의 부정적 기능이 대두되어서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의 병폐적 특성들을 체감하게 되었다. 정보는 넘치는데 우리의 관심은 자극적인 것 부정적인 것에만 쉽게 현혹되며 우리는 중요한 진실을 혼동하고 스스로를 회의적 인간으로 생각한다. 바르게 보고 사고하는 능력에 목말라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나왔다!


홉스 주의가 합리성을 획득하고 자본주의로 세계를 통합하는 게 가능했던 이유는 인간의 본능이 부정 편향적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부정평향은 불안을 감지하는 본능과 관련이 있다. 맛있는 과일 100개 먹는 것을 기억하는 것보다 어느 1개의 독과를 먹었는지 억해야 생존에 유리하다.  명상이나 논리적 사고를 통하여 부정 편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면 우리의 불안을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과거 수렵 시절의 인간에게 환경은 항상 가혹하며 위험요소들로 가득했고 이런 환경 변화는 생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불안이 있어야 위험을 감지하고 생존의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 불안이 과하면 문제다. 자가면역질환 같은 거다.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작동하여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너무 불안하면 개체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된다.

아토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환경이 안전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좀 더 많이 발생한다.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증세도 비슷하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사는 인간들은 날씨나 홍수로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런 불안함을 느끼는 본능적 기재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니 큰 환경 변화아닌 사소한 변화에 과도하게 불안해한다. 우리 본능에 진화적 관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전쟁에 힘들어했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병사들이 막상 전쟁을 끝내고 나니 평화가 불안한 것이다. 내분을 일으켜 자기 내들끼리 싸우고 죽게 되는 꼴이다. 미디어를 보고 바르게 사고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불안함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고 여러 번 울었다

내가 회의주의자적 성격을 가진 이유는 나의 높은 이상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이상과 목표가 틀리지 않았다고 위로받았다.

앞으로도 인간은 선하고,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상을 판단하기보다는 타인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더 호기심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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