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 4일만 근무하면 행복할까요?
이런 펀드 중 하나를 관리하러 베트남에 갔습니다. 펀드 규모도 크고 투자자도 여러 기관 들이여서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정치적 상황, 금융 시장 상황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이 느려질 때는 여러 당사자들이 불만을 표현합니다.
우리가 주 4일만 근무하면 행복할까요?
이 질문에 자답하는데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크게 영향을 줍니다. 베트남은 주 6일 근무를 하는 곳입니다. 이전에 호찌민에서는 싱가포르계 회사에서 근무해서 상황이 좀 다를 수도 있지만 3년 동안 외국인으로서 현지의 로컬 맛은 충분히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현지 직원, 동료들은 회사에 놀러 나오듯이 행복하게 일하더군요. 저에게 잘해주는 동료들이 많고 좋은 회사였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나라 전반적으로 한국 회사원들보다 더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주 6일 근로조건만 본다면 한국보다 더 스트레스가 심해야 되는데 반대입니다.
회사 문화에서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회사가 좀 편해 보입니다. 업무시간에 직원들이 엄청 잡담을 많이 합니다. 거의 취미 생활하러 온 것처럼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회사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잡니다. 예의랑 매너만 지킬 수 있다면 매우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누워서 자고 싶었습니다.
회사 행사를 많이 합니다. 신년회, 송년회, 운동회 등등. 직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장기 자랑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회사와 집. 회사와 가정의 경계가 한국보다 약합니다.
회사가 월급을 주지만 개인의 자유를 덜 구속한다고 느꼈습니다. 공산주의의 평등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직장 문화를 가진 이유가 사회주의 국가라는 하나의 이유로 볼순 없지만 큰 영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다민족(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어서 서로를 잘 이해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현지 직원에게 외국인 팀장이 너는 월급 받으면서 이렇게 잡담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이상해지는 겁니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익숙한 문화의 방법을 이곳 현지에 적용하면 안 됩니다. 팀원으로부터 불신과 불만을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도 이런 현지 문화의 장점을 잘 이용했고 직장 안팎으로 생활이 즐거웠습니니다. 그런데 이번 직책으로 베트남의 근무의 장점이 사라졌습니다. 제 직원은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저는 법인장으로 몸만 자유롭지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현지에서 업무 진행의 문제가 있으면 일단 제가 관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해결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다 보니 스스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