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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n 03. 2022

가시밭길을 걷는 이유

회사를 다니기 싫은 이유

예술가, 철학자, 장인, 운동선수


갈망하고 선망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싶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거칠고 험난하게 살아야 하는 게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가족의 생계를 등에 지고 묵묵히 출근하는 직장인보다 가난한 예술가, 외로운 철학자에게 마음이 가까이 붙는다.  그냥 회사를 다니기 싫으니 빙 돌려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지루한 회사일보다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일만 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인생에 도움 될 것 같지 않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업무를 하며 큰 불만 없이 지내는 직장인들을 보면 심장이 말라버린 껍데기만 남은 인간 같다고 생각했다.


삶의 진실 추구하지 않고 껍데기로 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게 아니다. 실은 정반대다.  내가 못하는 걸 그들이 해내니 배알이 꼴린 거다. 인생은 유한하고 하루하루가 고통인데 그들은 그걸 견뎌낸다. 마치 고통을 잊은 듯이 하루를 행복하게 즐기고 평화롭게 보낸다.

그래서 유치하게도 비난하길 선택한 거다. 그들을 부정해야 내가 틀리지 않다고 착각할 수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랑받을 만하다고 증명해야 한다. 스스로를 인정하기 위해서 타인을 부정하기로 선택한 거다 


모두 다 죽어서 껍데기로만 살아있고 나만 홀로 사막을 홀로 횡단하는 중이다. 세상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남을 부정해서 나를 증명하면 언제나 열등감이 생긴다. 말로가 좋을 수 없다

황량한 가시밭길을 걷다가 어쩌다 만나는 생명체에게 가끔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곧 잘 물어뜯고 싸움을 건다. 스스로 인정을 하는 논리가 타인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으니 남을 인정하고 공감하는걸 잘 못한다. 객사하기 딱 좋은 성격이다


닮고 싶어 하는 예술가, 철학자, 운종 선수도 책이나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야 좋다. 그들을 직접 만나 다 같이 한 방안에 있다는 걸 상상해보면 유쾌하지 못하다. 서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참 유별난 놈이구나!"


인간은 어느 정도 상처받는데서 쾌락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가시밭길을 선택하여 걷는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된다. 머릿속에는 의자 뺏기 놀이를 하는 감정들이 있다. 이 놀이의 참가자인 감정들은 여럿인데 의자는 하나뿐이다. 고통을 분산시키기 위해 쾌락이 이 의자를 뺏어야 하는 게 진화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다. 고통의 감정이 의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생물은 생존하기 위한 다른 행동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등산을 할 때 비슷한 경험을 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행동을 하고 나면 즐거운이나 만족감이 든다. 그리고 이 행동을 자주 반복하다 보면 이 행위를 하는 동안에도 쾌락을 느끼게 된다. 나를 스스로 고통으로 몰아놓고 그 행위를 통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상황적으로 변태 같지만 나만 그게 아니다.


잔잔해서 힐링되는 영화를 선택하지 않고 더 영화 같고 자극적인 인생을 선택하여 사는 당신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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