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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쏴재 Jul 13. 2022

불안하고 우울하고 힘들때는 연애나 결혼하지 마세요(2)

연애 말고 사랑

연애를 잘하려면 불안해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나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 감사함도 느끼고 타인에게 베풀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자세는 매일 연습해도 부족함 없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까요?


사실 불안은 생존에 필요한 거라 우리가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진화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불안해야 위험을 피하고 식량도 구하려고 할 테니깐요. 그러니 불안하지 않는 방법보다는 덜 불안하는 방법을 찾는 게 좀 더 적절한 말일 거예요.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적게 느끼려면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어요. 

1. 감정의 역치높여 내가 적게 느끼는 방법이 있고 

2. 감정을 주는 원인이나 환경줄이는 방법이 있어요.

1번 역치를 올리려면 훈련이 필요해요. 기질적으로 덜 민감한 사람도 있지만 민감한 사람도 연습을 통해 이룰 수 있어요.

2번은 바로 적용 가능합니다. 불안하려면 먼저 원하는 게 있어야 합니다. 얻을 수도 없을지 모르는 것에서 불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불안이 불안한 이유는 내가 불안하지 않기를 원하는데 그 상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고 그것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환경을 줄이면 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즉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면 됩니다.


돈을 원하는데 돈이 없어서 불안한가요? 왜 돈이 필요한가요? 돈이 있으면 많은 게 편리합니다. 굶을 걱정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생겨 사람들이 관심도 주고 적당한 농담에도 웃어주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돈을 이용해서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 관심, 웃음, 배려 등일 겁니다. 그러니 꼭 돈이 아니더라도 관심. 웃음. 배려 등을 얻으면 우리는 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을 얻었거나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우리는 안정적인 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하여 썸녀에게 거절당하고 회사에서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는 중이지만 저녁에 참가한 테니스 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하거나 팀원에게 칭찬을 받았다면 그날 자기 전 기분이 조금은 회복이 될 겁니다. 그런데 아마 높은 확률로 테니스 게임도 잘 안 풀릴 겁니다. 그럼 하루가 더 힘들겠지요.


새로운 사람으로부터 칭찬받거나 나의 새로운 면에 대해서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지만 받기가 좀 더 어려울 겁니다. 이런 종류의 새로운 것은 어려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것을 구하기보단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글쓰기가 될 수도 있고 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잘한다는 게 객관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뛰어난 실력이 없더라도 사워 할 때 노래를 부르면 기분이 좋습니다. 일당 당장의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일을 한 다음에 더 높은 목표를 찾아서 더 큰 만족감을 찾아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애인에게 사랑받는 게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1번 역치를 올리는 방법도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해하는 것이고 하나는 면역력을 키우는 연습입니다. (참조. https://brunch.co.kr/@281ff00cadfa42c/9).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연습을 통하여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이해하기를 한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해도 어느 정도 실천하며 체득을 통해야 좀 더 잘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해와, 체득과, 연습의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구분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연애를 잘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 사랑하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관대해야 합니다. 우리 주위 비평가, 학자, 기자들이 또는 친구 중에서 비판을 잘하고 내로남불을 실천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도 그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비판을 잘하는 그 사람이 진짜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도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런 비판적인 생각은 나 자신에게도 높은 잣대를 들이댑니다. 내로남불식으로 나는 아니다고 말하지만 자기 자신은 알고 있습니다. 자기를 속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착각할 수도 있지만 마음 한편엔 불편한 진실을 미뤄놨을 뿐입니다. 남의 단점을 말하거나 남의 부정적인 상황을 꼬집어내는 사람은 자기의 단점과 걱정을 투영하게 됩니다. 사실 타인을 비판할수록 자신에게는 결핍이 생기고 불안은 가중됩니다. 


우리는 타인을 연민하는 법 그리고 특히 자기를 연민하는 법을 이해하고 체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은 나를 도와주는 건 납니다. 나의 감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내 애인도 아니고 바로 납니다.

종종 이런 말을 연인이나 가족한테 듣곤 합니다.

”넌 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질 않아?”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지 모르지만 의도는 분명합니다. 이렇게 해석됩니다. 

‘내가 어떻게 하더라도 너는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어’. 

미성숙한 아이가 할법한 말이지만 우리는 연인이나 가족들에게 아주 자주 합니다.  

이런 응석을 받아주고 참아줄 수도 있지만 인내라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이미 부정적인 것입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신승리가 최고의 승리입니다


위와 같은 응석에서 우리는 특권을 선물 받은 겁니다.

나에게는 애인이 주는 이런 타이틀을 획득할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내가 입 밖으로 내지 않는 토라짐도 알아주는 내 사랑’

‘내가 아이처럼 굴어도 다 받아주는 내 사랑’

내 애인을 아이처럼 봐주어야 하고 반대로 내 애인도 나를 아이처럼 봐주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응석은 어떤 자세로 받아줘야 할까요?

연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공감만 한다면 애인이 아이처럼 나올 때 나도 아이가 됩니다. 

“너만 속상하냐? 나도 속상해? 나도 울고 싶어!”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상황이 좋아질 수 없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볼 때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랬다’라는 고려를 합니다. 성인은 미성숙한 아이를 대할 때 관대합니다. 연민(공감)을 할 때도 그냥 불쌍해서가 아니라 ‘운이 나빴어’, ‘나도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라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내가 나를 인식할 때 자의식 본질의 나와 현실의 나를 분리해서 인지하게 됩니다. 나를 여러 가지 나로 분리해서 인지하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고 자기 비난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연민하는 게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겁니다.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형편없습니다. 누가 완벽한가요? 딱 이 정도는 인정하고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관대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세를 믿는 것. 뭐 그런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뭐 현실은 다 비슷비슷한 것이고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초원한 마음을 가지거나 사후세계를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이 상당히 꼰대적 조언 저럼 되었지만 사실 이거다 변명입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던지는 위로입니다. 지금도 종종 힘들고 우울하고 불안해서요.


위 제목을 다시 이렇게 바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도 우리 사랑은 합시다. 연애 말고요. 늘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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