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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혼 Sep 04. 2024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집니다.

정기 회의의 중요성에 대하여

 영어의 표현 중에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는 흔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라는 표현으로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 사이라도 서로가 만나지 않으면 결국 마음이 멀어지게 된다는 말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이 현상은 인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굉장히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여러 생각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닌 생각의 전환을 가지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사람들과의 접촉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은 혼자입니다. 그래서 내가 접촉해서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매 순간 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매일 연락하거나 보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순간은 점점 적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오로지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같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해당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 자주 만나고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정기 회의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의를 통해 일한 내용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서로를 더 만나서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대면이 아닌 메신저나 온라인 미팅을 통해 내용을 공유해도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대면으로 하는 미팅을 더 선호합니다. 개인의 차이이긴 하겠지만 대면으로 사람을 봐야 온라인에서 얻기 힘든 서로에 대한 정보를 더 얻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할 이야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와서 잠깐이라도 얼굴 보고 인사하는 정도도 충분하다고 말을 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회의의 하나의 기능이지만 회의를 통한 주기적인 만남으로 상대방과의 교감을 늘려가는 것도 회의의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바쁜데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도 회의를 잡아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우리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서라고 생각합니다.

 기계는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일이 들어오면 다른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그 작업만을 진행하면 됩니다.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나 컴퓨터의 프로세서 같은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들은 자신이 행하는 일을 계속 진행해야 훨씬 업무 효율이 좋습니다. 중단했다가 다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그 손실된 시간만큼을 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사람은 감정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으로 인해 일에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을 풀어내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수 있고 어떨 때는 하느니만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태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더 이해하는 환경이나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그 방법 중 하나가 정기적인 만남, 즉 회의라고 생각합니다. 


 비대면 회의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가면 타인을 만나는 것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시간을 쏟는 것을 더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시간을 절약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서로가 더 만나지 않으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임에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일은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관리자일수록 이런 위험이 나타나지 않게 서로를 더 만나게 하고 이야기를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의미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믿습니다. 사람들은 서로가 만나야 자신의 정서를 회복해 가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만나야 합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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