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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n 27. 2022

독일에서도 여름엔 역시 냉면이다.

  독일의 여름 날씨는 정말 덥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도 모르게 시원한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때는 더운 여름에 냉면을 집에서 자주 해 먹었었다. 마트에 나와 있는 냉면들이 워낙에 잘 나와있어 마트에서 사면 집에서 삶은 계란과 오이만 잘라서 고명으로 해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독일에 오고 나서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던 마트 냉면 가격과 차이가 있다 보니 자주 해 먹지 않게 된다. 그러다 음식 영상을 찾다 보니 냉면육수를 만드는 다양한 영상들이 나와 있었다. 육수를 만들어서 얼려놓고 사리 냉면 면만 사다 놓으면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을 거 같았다.



  나는 냉면육수를 만드는 영상을 보고 만든 육수를 냉동해도 되는 비닐봉지에 1인분씩 담아서 얼려놨다. 먹기 2시간 전에 냉장실에 넣어두면 살얼음처럼 될 거 같았다. 육수를 만들고 이왕 하는 거 냉면 무절임도 해두면 좋을 거 같았다. 이왕 먹을 거 제대로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독일 마트에서 무를 사서 자르고 무절임 소스를 만들어 끓여서 부어 냉면 무절임도 완성해놨다. 이왕 하는 거 치킨무까지 해놨다. 새콤달콤하며 참 맛있었다. 익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았다. 완성된 무절임과 치킨무를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제 잘 익으면 맛있는 무절임까지 되니 냉면 맛은 일품이겠다 싶었다.

냉면 무도 만들고 오이까지 잘라놨다. 냉면에 진심이다.
역시 여름엔 시원한 물냉면이다.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들어온 후 나는 얼른 냉면을 저녁으로 준비했다. 나는 나가기 전 미리 가족수에 맞게 계란을 삶아뒀다. 집에 와서 바로 가스레인지에 물은 담은 냄비를 올려 면을 삶기 시작했다. 미리 냉장실에 놔둔 냉면육수는 살얼음이 되어 있었다. 정말 시원했다. 계란과 냉면 무절임, 오이까지 올리니 한국에서 먹던 냉면의 맛이 났다. 시원하게 얼린 살얼음이 들어간 냉면은 독일의 더운 열기를 식히기에 최고였다. 독일에 와서도 한국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게 참 행복하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먹었던 다양한 냉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냉면을 먹으니 유난히 한국의 여름이 생각나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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