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 Jul 09. 2022

독일에서 김치볶음밥과 사랑에 빠진 딸

기다림

  둘째가 독일에 오고 나서 김치의 맛에 푹 빠졌다. 한국에서 잘 먹지 않던 김치를 이렇게 잘 먹을 줄 몰랐다. 특히 둘째는 야채 볶음밥은 절대 먹지 않았다. 밥은 본연의 밥을 느끼며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볶음밥을 해줄 때 둘째는 따로 현미밥을 해줬었다.

  그러다 독일에 와서 올해 9살이 되면서 둘째가 자기 빼고 나와 남편, 큰 애가 야채 볶음밥을 먹는 걸 보더니 한 번 먹어볼까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더니 한 번 먹고는 나에게 이젠 자기도 야채 볶음밥을 먹을 수 있겠다며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 야채 볶음밥을 해주면 잘 먹어주었다. 신기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나에게 "엄마, 김치를 같이 볶아서 김치볶음밥을 해서 먹으면 맛있을 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는 그 이후 김치볶음밥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물론 김치볶음밥에 김치뿐 아니라 고기도 들어가야 한다. 나는 둘째의 김치볶음밥 사랑에 김치를 자주 담게 되었다.

김치를 또 담았다. 김치볶음밥을 위해
김치볶음밥에 계란후라이는 언제나 맛있다.

   나는 그동안 언제쯤 김치를 먹을까, 왜 야채 볶음밥을 안 먹을까 안 해도 되는 걱정을 사서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아이들도 안 먹던 음식도 시도하게 되는 거 같다. 물론 영원히 안 좋아해서 안 먹을 수 있지만 말이다.

  둘째의 김치볶음밥 사랑에 한동안 열심히 김치를 담가야 할 거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급식이 그리운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