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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12. 2022

이쯤 되면 나는 독일 마트 Punkte에 진심이다.

  

이번엔 Punke를 모으면 수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 우리 가족은 동네 성 축제를 참여하고 역 근처 독일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봤다. 그리고 남편과 나의 자전거에 장을 본 물건들을 싣고 집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나는 집에 다 와가며 알았다. 계산을 하며 점원에게 Punke를 달라는 말을 안 했다는 것을... 그러나 다시 독일 마트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이번에 독일 마트에서는 Punke를 모으면 수건을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나는 독일에 와서 마트에 가면 Geben Sie mir Punke(포인트 주세요.)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한다. 독일 마트는 일정한 기간 동안 Punke를 모으면 그 기간 동안 물건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계산을 할 때 말을 하지 않으면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 나는 그동안 Punke를 모아 베이킹 그릇, 인형, 가방, 접시 등을 열심히 해당 물건들을 싼 가격에 사서 모았다.

   나는 월요일 학원이 끝나는 대로 독일 마트에 가서 영수증을 갖고 Punke를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직접 가서 말은 해보고 싶었다.


   월요일이 되었다. 독일어 학원이 끝나고 나는 토요일에 장 본 영수증을 갖고 마트에 갔다.  점심 때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음료수를 하나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섰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음료수를 계산하고 토요일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점원에게 토요일에 나는 많은 물건을 샀는데 Punkte를 못 받았다.라고 독일어로 이야기를 했다. 점원이 영수증을 보더니 알았다며 Punkte를 줬다.

  내 말이 통했다. 못 받으면 어쩔 수 없지만 독일어로 나의 의견을 말하고 해결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모은 Punkte 종이에 Punkte스티커를 붙이니 30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원하는 물건을 사러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포인트를 모았다.

원하는 수건을 샀다.

  나는 아이들과 사전에 사려고 했던 수영할 때 쓰는 수건을 구입하고 결제했다. 그리고 남편한테 내가 말해서 Punkte를 받아 물건을 샀다고 문자로 자랑을 했다.

  요즘 나는 독일어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나의 독일어 말하기 실력의 수준을 파악하며 자신감이 조금 하락한 상태였다. 나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도 오늘 점원에게 말하고 문제가 해결이 되니 조금의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아이들에게도 마트에서 산 수영 수건을 보여주며 엄마가 마트에 가서 점원에게 독일어로 이야기해서  Punkte를 받았다고 얼마나 자랑했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나에게 우리 엄마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소소한 것에도 크게 칭찬해주는 착한 딸들이다.

  마트에서 Punkte를 못 받으면 그냥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는 독일어로 내 의견을 말해보고 싶었다.

  이제 나는 독일 마트 Punkte에 진심이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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