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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13. 2022

한인마트 라면 들어오는 날

한국 라면은 언제나 맛있다.

  지난달이었다. 집에 있는 라면이 다 떨어져 가서 있어 나는 한인마트에 라면을 사러 갔다. 근데 한인마트의 라면 코너에 라면이 거의 없었다. 나는 머릿 속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나오는 유창한 한국어로 직원에게 라면이 없나요?라고 물어봤더니 라면은 이달 말쯤에 들어올 거란다. 라면은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들어와도 금방 다 팔린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후로 나는 독일어 학원이 끝나는 대로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항상 들려 라면이 들어왔나 확인을 했다.



  독일에 와서 우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만 라면을 먹는 날로 정했다. 그러다 가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기 전 하는 큰애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전에 큰 애랑 둘째가 이야기를 했는지 큰 애가 오늘은 주말은 아니지만 00라면 순한 맛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럼 평일이라도 라면을 끓여줬다. 아이들도 커가며 라면의 맛을 알아버린 것 같다.

  나는 독일 마트에서 아시아 라면 사리가 싸게 팔길래 떡볶이를 해줄 때 그 사리를 넣었더니 아이들은 한국 라면 사리와 차원이 다르다며 이제는 떡볶이를 할 때 넣는 사리까지 확인을 한다. 한국 라면 사리와 이 라면 사리의 면발 자체가 다르다며 라면 사리 역시 한국 것을 사야 한다며 아이들이 나에게 한 참을 연설을 했다. 그 이후 나는 한국라면 사리를 사고 있다. 물론 라면도 그렇다. 한국 라면은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다. 라면 면발이며 국물에 장인의 정성이 가득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학원을 마치고 한인마트를 들린 어느 날 라면이 들어와있었다. 정말 보자마자 신났다. 라면에 이리 기분이 좋을수가..

  라면이 상품진열대에 진열되어 있는데 내 배가 다 부른 느낌이었다.

  나는 얼른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바구니에 넣고 계산을 했다. 라면을 사서 들어 오는데 하나도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라면은 언제나 맛있다.


   한국에서는 라면을 마트에 가면 언제든지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있는 독일에서는 한인마트에 가야만 라면을 살 수 있다. 그래도 해외에 한인마트가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하다.

  한인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살 수 있는 것도 좋고 우리 동네에 한인마트가 있어 나같이 운전 못하는 사람도 걸어서 라면을 사올 수 있는 게 너무 즐겁다.

  한동안은 라면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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