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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28. 2022

독일 거리에서 만난 무궁화

거리에서 아이들과 부르는 애국가

   나는 지난번 Kassel에 방문했을 때 벼룩시장에서 튀니지 돌을 하나 샀었다. 벼룩시장에서 돌을 파시던 분이 튀니지에서 난 돌이라고 하길래 돌이 예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돌을 하나 장만했다. 우리 학원에 튀니지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이 꽤 있기 때문에 이젠 튀니지란 나라가 나오면 한 번 더 관심이 간다.  그리고 나는 그 외국인 친구에게 돌을 샀다고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했었다. 그 친구에게 튀지니의 돌이 참 예쁘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그 친구는 튀니지에 이런 돌이 많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다 이번 주 월요일에 그 친구가 나에게 주말에 한국영화를 봤다며 너무 재밌었다며 핸드폰으로 영화 제목을 검색하며 나에게 보여줬다. 나는 이 영화 나도 안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한국에는 좋은 영화와 좋은 배우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노래도 좋은 게 많다고 이야기를 하자 그 친구는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 외국인들도 K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외국에 나와 살아보니 더 자랑스럽다.

  나는 왠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영화를 봤다거나 한국의 뭐가 좋다. 그리고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내가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서라도, 단어를 모르면 그 친구 나라 언어로 번역기를 해서라도 대답을 해준다.

  특히 학원에서 한국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행동도 잘해야 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나의 이미지는 상냥하고 잘 웃는 한국인이다. 외국에 나와 살다 보니 한국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고 그저 반갑다.

     


   그러다 어느 날 아이들과 마트를 다녀오다 동네에서 무궁화를 발견했다. 독일에서 무궁화를 만나다니... 한국이란 말만 들어도 반가운데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독일에 피어있으니 더 반가웠다. 큰 애가 애국가를 흥얼거렸다. 초등학교 생활을 4년까지 하고 왔다고 애국가를 제법 안다. 둘째는 이제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와서 애국가를 다 모른다.

  애국가는 항상 초등학교 때부터 조회시간에 부르던 한국의 국가인데 독일에 와서 아이들과 거리에서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 큰 애와 내가 흥얼거리고 둘째는 애국가를 들으면서 걸어갔다. 물론 지나가는 동네 사람을 만나면 Guten Tag.(좋은 날 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서 말이다.

  나는 독일에서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동네에서 만나면 무조건 아침엔 Guten Morgen.(좋은 아침 되세요), 오후에는  Guten Tag.(좋은 날 되세요.) 인사를 하고 다닌다. 인사를 한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웃으며 인사를 하면 상대방도 인사를 해준다. 그 덕분에 옆집 빌라에 사는 부부와도 몇 번 대화를 나눴다.



   독일 거리에서 무궁화를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의 행동이 한국인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나를 만난 사람들이 나의 행동으로 한국인을 생각할 수 있으니 항상 좋은 마인드로 독일 생활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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