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거의 2달 동안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가서 물건 사기, 자전거를 타고 수영장 가기 등 이동수단은 자전거를 중심으로 생활을 했었다. 사실 주차비가 비싼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주차비며 교통체증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2주 전 쾰른 대성당을 갔을 때 문제가 하나 생겼다.
독일은 주차를 할 때 사진처럼 주차증을 끊기 위해 동전을 넣고 몇 시간 있을 건지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종이가 나온다. 그러나 모처럼 차를 타고 나온 나는 미처 동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1유로나 2유로의 동전은 아이들 간식비로 열심히 모아 두고 있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하고 나오는 동전들이 생기면 바로 아이들 지갑 속으로 직행이다. 그러니 나의 지갑에는 늘 지폐만 있을 뿐이다. 물론 동전이 없으면 카드를 넣으면 되는데 체크카드며 신용카드가 하나도 인식이 안 되었다.
동전도 없고 카드도 안되니 남편은 QR코드를 찍어 핸드폰으로 주차요금을 선결제하기로 했다. 다행히 온라인에서 결제는 이루어졌다. 그런데 결제가 끝나고 나니 종이에다 주차했다고 쓰라는 안내가 나왔다. 아무리 찾아도 차에 펜이 없었다. 다행히 종이는 차에 조금만 한 게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했다. 볼펜을 빌려오겠다고 호기롭게 이야기를 하고 출발했다.
날도 너무 더웠고 모처럼 가족과 차를 타고 나온 나들이 기분을 망칠 수 없었다. 나의 적극성이 필요한 순간이다. 나는 근방에 있는 상점에 가서 볼펜을 빌릴 생각이었다. 다행히 호텔이 있었다. 나는 호텔 입구에 들어가 실례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볼펜을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반드시 돌려주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검은색 볼펜을 빌려왔다. 당당히 남편과 아이들에게 달려가며 볼펜을 빌려왔다고 이야기를 했다. 뭔가 해낸 느낌이었다.
나는 남편보고 얼른 쓰라고 했다. 남편은 cash park라고 썼다. 이렇게 쓰면 되나 걱정도 되고 워낙에 독일은 견인을 해간다는 표시가 많아 주차에 민감하다.
우리가 cash park라고 붙여놓고 쾰른 대성당을 가려는데 젊은 독일인 부부가 우리 근처에 차를 세우고 유모차를 끌고 주차요금기로 향해 걸어갔다. 그 부부도 현금이 없었는지 QR코드를 찍고는 지갑에서 찾은 영수증에 적으려는데 볼펜이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 부부에게 다가가서 볼펜을 빌려줬다. 젊은 독일인 부부는 고맙다고 인사했다. 나보고 친절하다고 했다. 나는 그 부부가 독일 현지인이니 나보다 정보가 많을 거 같아 옆에서 뭐라고 쓰는지 봤다. 독일인 부부는 영수증 뒤에 cash park 밑에 Handy parken이라고 한 줄을 더 쓰는 것이었다. 독일 현지인이 그렇게 썼으니 우리도 그렇게 쓰면 된다.
나는 독일인 부부에게 볼펜을 돌려받고 남편에게 가서 다시 써야 한다며 cash park 아래에 Handy parken이라고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젊은 독일인 부부도 그렇게 써서 차에다 붙여놨다. 우리도 이렇게 썼으니 주차 요금기에서 나오는 종이가 아니라도 견인될 일은 없을 거 같았다. 안심이 되었다
반납하러 갔더니 호텔 안내원이 나보고 가지란다.
그리고 나는 얼른 호텔에서 빌린 볼펜을 반납하러 갔더니 안내원이 나보고 가지란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검은색 볼펜도 생기고 작은 도움이지만 독일인 부부도 도와줄 수 있어 나는 기분이 좋았다. 그날 주차를 하고 초코릿 박물관을 가고 있는데 유모차를 끌고 오는 주차장 독일인 부부를 다시 만났다. 그 부부도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나도 반갑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