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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Jul 27. 2022

미니 선풍기 하나로 외국인 친구들에게 인싸가 되었다.

  독일은 한국처럼 여름에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해는 너무 강하지만 한국처럼 공기가 습하지는 않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덥긴 덥다.

  특히 내가 수업을 듣는 독일어 교실은 20명의 외국인 친구들과 선생님이 한 교실에 있기 때문에 더 덥게 느껴진다. 독일은 습하지 않아 그런지 에어컨도 안 켜고 항상 문을 열고 선풍기 한 대를 켜놓고 수업을 한다. 내가 앉는 자리는 선풍기와 멀고 내 뒤에는 창문이 있어 등이 뜨겁다. 독일어 선생님은 우리에게 날이 더우니 물을 많이 갖고 다니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래서 나는 늘 물을 물통 가득 따라간다. 더우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그러다 나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이들이 방학도 해서 집에 있는 미니 선풍기를 학원에 가져가기로 했다.


  

  나는 학원에 도착해 책을 꺼내고 선풍기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선풍기를 틀었다. 순간 외국인 친구들이 나에게 역시 한국은 IT라며 선풍기를 들고 다닌다고 멋지다고 엄지 척까지 해줬다. 그러더니 한 친구가 나에게 오더니 어디서 샀냐, 한국에서 샀냐 등을 물어보고 독일 인터넷 사이트에도 판다고 사이트까지 알려주고 사진도 보여줬다. 나는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미니 선풍기를 들고 다닌다.라고 이야기를 하자 한 친구가 역시 한국은 IT라고 이야기까지 해줬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미니 선풍기를 홍보하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선풍기를 충전하면 어디서든 다니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선풍기 날개에 부딪혀도 안 아프다고 손수 손가락까지 대고 설명을 해줬다. 미니 선풍기 하나에 인싸가 되었다.

  나는 더워하는 친구들에게도 선풍기를 빌려줬다. 선풍기 하나에 나도 시원하고 친구들도 시원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는 내일 집에 있는 미니 선풍기 2개를 학원에 가져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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