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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03. 2022

딸의  응원

공부를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금요일마다 독일어 학원에서 단어 시험을 본다. 일주일에 60개씩을 외워야 하는데 거기서 선생님이 20개를 무작위로 불러주면 나를 포함한 학생들은 종이에 단어를 쓴다. 단어시험을 못 본다고 선생님께 혼나는 건 아니다. 독일어 선생님은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에게 우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항상 독일어를 공부해야 하고 단어를 외워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채점도 스스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틀린 것을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나는 단어 테스트를 보는지 모르고 갔다가 선생님께 Entschuldigung(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항상 단어를 생각하고 있으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후 나는 최대한 열심히 외워서 간다. 물론 외워간다고 항상 100점을 맞는 건 아니다.

  


  금요일마다 시험을 보니 목요일은 항상 단어를 더 철저하게 외워야 한다.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보니 엄마 내일 단어시험 있어?라고 물어본다. 나는 그렇다고 잘 봐야 하는데 꼭 독일어 단어는 긴 것들이 많아 알파벳을 하나씩 빼먹는 게 있다고 스트레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아이들은 나에게 시험을 잘 볼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지난주 금요일, 나는 학원에 도착해서 책을 빼려고 가방을 여는데 껌통이 하나 들어있었다. 이 껌통은 큰 애 방에 있던 껌통이었다. 나는 큰 애 방에 껌통에서 껌이 맛있다고 하나씩 뺏어 먹었었다. 근데 그 껌통에 엄마하고 하트가 붙어져 있었다. 항상 나에게 큰 애와 둘째는 격려의 선물을 많이 준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그림을 그려서 준다. 이 껌통도 나를 격려하는 큰 애의 선물이었을 것이다.

  나는 집에 가서 큰애에게 이 껌 엄마한테 선물한 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엄마 단어 시험을 잘 보라고 넣었단다. 그리고 나에게 큰 애와 둘째는 엄마가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마트 가서 물어보고 해결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고 했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내가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칭찬을 받다니 아이들의 응원에 독일어 공부를 그만둘 수가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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