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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ug 02. 2022

독일 마트 특가 판매

세일은 언제나 반갑다.

  지난주 우리 동네의 백화점 같은 큰 마트에서 마지막 세일을 한다고 메일이 왔다. 메일을 자세히 읽어 보니 옷이나 신발 등을 파격적인 세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메일을 읽으며 신이 났다.

  다른 유럽 물가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독일에서 식료품 가격이 매일 같이 오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하는 세일이 나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토요일 주말 아침 우리는 신나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마트로 출발했다. 내가 제일 신났는지 모른다. 우리가 마트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도 이미 세일을 느끼러 온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먼저 1층에 있는 신발 코너로 갔다. 신발 코너 안내판을 읽어보니 신발의 경우 추가적으로 세일을 한다며 2개를 사면 50% 가격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이미 세일이 된 건데 또 50%를 추가적으로 해준다니. 의심 아닌 의심이 되었지만 나는 신발을 고르고 있는 남편에게 가서 2개를 사면 이 가격에서 50%까지 해주니까 하나씩 신발을 사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보통 소심한 게 아니다.  

  그렇게 나와 남편이 원하는 신발을 하나씩 골랐다. 우리가 고른 신발은 인터넷 상품매장보다 정말 저렴했다.

  나는 내 신발과 남편 신발을 하나씩 들고 계산을 하러 갔다. 나에게 마트는 학원 이외에 만나는 독일인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보니 항상 계산은 내가 하러 간다. 직원이 가방이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필요 없다며 나의 Rucksack(배낭)을 보여주며 Rucksack(배낭)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계산원은 웃으며 알았다고 했다.

  나는 가격 바코드가 찍히는 순간 좀 떨렸다. 정말 신발이 50% 세일이 될까 두근 거리는 마음과 함께 계산 금액을 보니 정말 50%까지 세일이 되었다. 신났다. 정말 싸게 샀다. 나는 계산된 영수증을 보며 남편에게 내 말이 맞았다며 세일이 되었다고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옷을 사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 옷은 3층에 있었다. 여기도 안내판을 보니 2개를 사면 25% 4개를 사면 40% 세일을 추가적으로 해준다고 나와 있었다.

  지난번 카셀을 갔을 때 우리 동네 마트보다 옷값이 싸길래 옷을 몇 개 골랐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서 살 걸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옷도 세일을 많이 했다. 4개를 사면 이 가격에서 또 추가적으로 40%가 된다니 나는 남편에게 옷을 고르려면 4개를 맞춰 사자고 했다.

  자세히 가격표를 보니 세일이 안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았다. 계산대에 가서 할인이 안 된다는 걸 알게 되는 것보다 미리 세일되는 것만 골라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나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옷을 보고 있으라고 하고 우리가 찾은 들고 옷을 정리하고 있는 매장 점원에게 갔다.

  점원에게 나는 질문이 하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세일 안내판을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 중 세일이 안 되는 게 있냐고 물어보니 점원은 찍어보더니 2개의 바지가 안된다고 했다. 그럼 이 바지는 사면 안된다. 나는 남편에게 바지 2개는 안된다고 바지를 내려놓고 비슷한 바지를 2개 더 찾아보자고 했다. 그리고 세일이 되는 비슷한 바지를 찾아 4개씩 맞춰 골랐다.

  그리고 옷을 산 바구니를 들고 계산대에 갔다. 그리고 나는 점원에게 내가 4개씩 옷을 샀는데 40% 적용이 되냐고 물어보자 직원은 genau (정확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독일어 초보자인 나는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제일 듣기 좋은 말이 genau (정확해)다. 나의 질문이 맞다는 소리니까 말이다.

  나는 남편에게 영수증을 보여주며 우리가 할인받은 가격이 이 정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정말 저렴하게 샀다고 혼자 흐뭇해했다.


   나는 자전거 바구니와 나의 배낭에 세일한 옷과 신발을 싣고 넣고 오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특가 할인을 경험한 나는 앞으로 특가 할인을 할 때를 잘 골라 옷과 신발을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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