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 Aug 28. 2022

독일의 지붕이 있는 성, 엘츠 성(Eltz)

한 번도 파괴되지 않은 엘츠 성

프랑크푸르트에서 엘츠 성까지 1시간 30분

  감사하게도 브런치 작가님의 추천으로 코블렌즈 옆에 있다는 엘츠 성을 알게 되었다. 엘츠 성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한국인들에게 유명하지 않지만 독일인들이 좋아하는 성이란다. 심지어 한 번도 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아 온전한 성이었다.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독일의 성을 가보면 30년 전쟁, 1,2차 세계대전 등의 폭격으로 파괴가 된 성들이었다. 

   나는 토요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독일의 역사도 공부하고 한 번도 파괴되지 않았다는 독일의 성을 보러 가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금요일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토요일 아침에도 우리 집 잔디가 비를 맞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하늘이 비가 올 거 같은 날씨였지만  내린 비 덕분에 모처럼 덥지 않은 초가을 날씨를 맞이했다. 

  엘츠 성은 독일 라인 탄트- 팔트 주의 코블렌츠 소재의 성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니 프랑크푸르트에서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오기에 좋은 거리이다. 





예쁜 중세 도시 kobern-Gondorf

  우리 가족은 엘츠 성으로 11시쯤 출발을 했다. 모처럼 토요일 아침이라 아이들을 늦게 깨워 출발을 한 지라 엘츠 성을 가다가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 했다. 그래서 엘츠 성으로 가기 전 kobern-Gondorf에 들려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kobern-Gondorf에 주차를 하고 주차가 가능한 지 옆에 주차한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주차했다며 괜찮다고 했다. 독일의 주차장에는 견인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많다 보니 한 번씩 물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다행히 손님을 위한 주차장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여기 날씨는 프랑크푸르트보다 더 추웠다. 사람들은 긴팔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갑자가 가을이 온 거 같았다. 




kobern-Gondorf에서 맛있는 음식점 발견

  우리는 12시쯤이었는데 연 가게가 없어 근처 음식점에 들어갔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주문을 했다. 늘 빠지지 않는 감자튀김에 피자, 스파게티, 그리고 이번에 도전한 Gemüse mix(야채 섞은 것)을 주문했다. 음식에도 도전이 필요하다. 다 맛있었지만 Gemüse mix는 처음 먹어봤는데 빵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엘츠 성으로 다시 출발

  kobern-Gondorf는 정말 중세도시를 그대로 보존하고 사는 도시였다. 건물도 다 낮고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여 너무 예뻤는데 밖으로 나가는 길도 돌바닥에 굉장히 좁았다. 예쁜 건물들 사이로 우리는 겨우 빠져나와 엘츠 성으로 출발했다. 

  안개가 같이 껴있어 하늘이 조금 회색이었다. 





엘츠 성으로 걸어가는 길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면 된다. 

  우리는 엘츠 성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장 할아버지가 일어서서 4유로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티켓을 주고 쭉 앞으로 가라고 했다. 우리 말고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 하고 올라가고 있었다. 성 입구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있어 버스를 탑승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으로 걸어가는 숲 속에서 자연을 만났다.

  엘츠 성까지 15분 거리라고 하니 남편은 큰 애랑 빠른 걸음으로 성으로 출발했고, 나는 둘째와 손을 잡고 걸으며 끝말잇기를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걸어갔다. 예쁜 열매들도 많았고 나무들도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컸다. 

  마스크를 벗고 자연바람을 흠뻑 마시며 걸어갔다. 도시에 있는 성도 예쁘지만 독일의 성은 이렇게 걸어서 올라가야 더 재밌고 기대가 된다. 꼭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가는 기분이다. 

   




동화 속에 나올만한 엘츠 성에 도착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엘츠 성에 도착하여 사진 명소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마스크를 반드시 쓰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우리는 가족표를 끊어 들어갔다. 가족표는 어른이 2명이고 아이들은 2명 이상부터 살 수 있는데 아이들이 3명이어도 32유로이다. 우리같이 가족단위로 나올 때는 가족티켓이 조금 더 저렴하다. 

  표 판매원이 결재를 하니 영어나 독일어 둘 중 하나의 팸플릿을 준다고 해서 나는 영어로 달라고 했다. 나는 그나마 독일어가 편한데 남편과 아이들은 영어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설명을 듣고 모르는 건 물어보기로 했다. 판매원이 아이들이 2명이니 과자도 2개를 줬다. 과자는 맛있었다. 





엘츠 성의 장식품들

  

  처음 나오는 입구로 들어가면 앞에 앉아있는 직원이 노란색 티켓에서 아래쪽을 뜯어간다. 이곳은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엘츠 성은 엘츠 가문의 성으로 1157년에 완공이 되었다. 이후 성의 상속과 관련 있는 세 가족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예배당과 안뜰만 공유하고 각자 가족들의 생활공간은 따로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완공이래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아 온전한 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인강 서쪽 강들의 성 중에서 파괴되지 않은 성이라고 한다. 그 이후 엘 츠가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엘츠 가문에 의해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출처: 엘츠 성 나무 위키) 

  내부에는 엘츠 가문이 수집한 예술품, 도자기, 보석, 각종 칼, 총, 화살 등 무기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한번 1,2차 세계대전에도 꿋꿋이 버텼으니 모든 물건들이 온전했다. 

  독일은 왕들이 살았던 성들도 있지만 이렇게 가문에서 지은 성들도 있다고 한다. 

  엘츠 성은 바닥은 단단한 돌이었으며 모든 것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어 아름다웠다. 그릇이나 보석들이 다 15세기, 16세기였는데 엄청 작은 장식품들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었다니 그 기술이 대단해 보였다. 




드디어 엘츠 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진은 촬영할 수 없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Burg의 부분을 뜯어간다. 

 성의 장식품들을 구경하고 나오면 엄청난 길 줄을 볼 수 있다. 영어와 독일어 가이드를 선택해서 들어가는데 독일어가 2번 하면 영어가 한 번이었다. 내가 독일어 줄에 서니 어떤 외국인이 거기는 독일어 줄이니 영어 줄로 오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주었다. 나는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영어 줄에 가족과 같이 섰다. 

  성 안으로 들어갈 때 처음 받았던 노란색 티켓에서 오른쪽 위의  Burg를 뜯어간다. 나를 포함한 20명 이상 사람들이 들어가니 마스크를 반드시 쓸 필요가 있었다. 우리에게 설명해 줄 영어가이드는 젊은 청년이었다. 

  들어가자 마다 또 엄청난 무기들이 많았다.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집안을 지키기 위함이 보였다. 생선 뼈로 만든 칼도 있었다. 방들을 하나씩 이어지고 좁은 계단으로도 올라가야 하고 내려가기도 했다. 아이들을 위한 방, 침실, 부엌 등을 구경하였는데 방마다 화장실이 있었다. 곳곳에 예수님 그림이 걸려있었으며 창문 이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통 창문이 아니었고 유리병 아래의 동그란 부분을 붙여 만든 창문이었다. 그때는 이 기술만 있었다고 한다. 창문이 깨지지 말라고 창문 문틀마다 장치도 있었고 굉장히 섬세했다. 

  그 당시 사냥을 좋아했는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곰, 사슴뿔 들이 방안 곳곳 걸려있었다. 어린아이를 위한 장난감이 있는 침실도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순 없었지만 엘츠 성 독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방안의 사진들을 볼 수 있게 해 놨다. 




엘츠 성 위에서 바라본 풍경

  엘츠 성 위에서 아래로 보면 돌 폭탄이 보인다. 이때는 정말 전쟁과 침략이 많았을 시대였으니 가문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성 곳곳에서 보였다. 산속을 한참을 걸어와야 들어올 수 있는 곳에 단단하고 강한 성을 만든 엘 츠가의 노력이 보였다. 

  산속에 위치한 이성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선 전쟁에서도 살아남고 파괴되지 않아 그 당시 온전한 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던 거 같다. 나는 관람을 하며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거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엘츠성을 다녀오며 나는 그동안 독일에서 알지 못했던 곳을 발견한 거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성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한 엘츠성! 긴 세월 가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노력의 흔적들이 보였다. 

  나는 가족과 돌아오며 엘츠 가처럼 우리 가족을 단단하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엘츠성을 추천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의 모든 길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