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택배는 배송 업체마다 택배를 찾는 방법이 다르다.

아직도 독일 택배에 적응 중이다.

by su
우체통에 또 택배를 찾아가라는 엽서가 와 있었다.

어제 학원을 마치고 장을 보고 집에 왔는데 우체통에 엽서가 와 있었다. 엽서의 내용은 택배를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얼른 추석 음식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엽서를 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얼른 추석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이 오기 전에 시간이 되면 택배를 찾아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맨 위에 있는 토요일까지만 찾아가는 게 유효하다는 글을 보고 얼른 찾아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자세히 읽어야 했다.
독일 우체국

나는 열심히 추석 음식을 만들고 자전거를 타고 우체국으로 갔다. 나는 한참을 기다려 내 순번이 돼서 택배를 찾으러 왔다고 하자 직원이 바코드를 찍어보니 토요일 11시부터 가능한단다. 내가 마음이 급했는지 자세히 안 읽었던 것이다. 이 정도 독일어는 이제 읽을 수 있는데 내가 한심스러웠다. 왜 이걸 못 봤을까 싶었다. 나는 직원에게 알았다고 내일 오면 찾을 수 있냐고 하자 그렇다고 했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나는 왜 자세히 안 읽었나 하는 생각과 내 눈에는 토요일 11시부터 가능하다는 말이 눈에 안 들어왔나 소심해졌다. 나는 택배 엽서를 급히 보고 지난번 다른 택배사처럼 그날 찾아가도 되는지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지금 까지 내가 경험한 독일 택배사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독일 택배사는 3군데가 있다.

우선 H*****로 시작하는 택배사는 집 앞이나 같은 빌라 이웃에 벨을 눌러 현관문에 놓고 간다. 그리고 사진을 앱으로 보낸다. 부피가 작은 택배들은 우체통에 넣고 가기도 한다. 주로 오후에 집에 있는 나 같은 경우 2,3층 이웃이 집에 없는데 택배를 시켰을 때 택배 기사님이 우리 집에 벨을 눌러 택배를 맡겨놓고 간다. 사실 제일 귀찮은 일이지만 근데 그냥 해주고 있다.

2번째는 U** 택배사이다. 지난번 내가 처음 경험한 택배사다. 그때는 집에 내가 있었는데도 쪽지를 우체통에 두고 가 내가 택배사로 직접 찾으러 갔었다. 그래도 그때는 그날 찾으러 갈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3번째는 택배사는 어제 경험한 D**이다. 여기는 당일 가져가는 게 아니라 뒷날 가져가고 심지어 이틀까지만 찾아가는 게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다. 오늘 내가 찾으러 가니 직원이 엽서에 사인을 하고는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택배를 가져가는 사람의 신분증을 직원이 직접 확인을 하고 택배를 주는 시스템이다.


오늘 택배를 찾고 걸어오는데 핸드폰 앱에 택배 상황이 직접 고객이 가져갔다는 안내가 떴다. 다행히 주문한 물품이 부피가 작아 가방에 넣고 올 수 있었다. 이 사이즈의 물품이면 다른 택배사였으면 우리 집 우체통에 넣고 가는데 이걸 찾으러 두 번을 갔다.



물건을 구입할 때 택배사도 선택하고 싶다.

내가 같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독일은 택배사마다 배송 방법이 다르다. 이제 3군데 다 경험해봤으니 다음번에는 이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지 싶었다.

내가 물건을 구입할 때 택배사도 같이 선택하고 싶다. 내가 맨날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이 너무 귀찮다. 편하려고 물건을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건데 더 번거롭게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도 독일 택배에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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