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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Sep 16. 2022

요즘 나는 자기소개를 하고 다닌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나는 어제 학원을 마치고 병원에 갈 일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갔다. 내가 가는 병원은 병원 말고도 다른 회사들이 있어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나는 의사를 만나러 왔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내가 갈 병원으로 올라갔다. 나는  예약 시간보다 미리 도착해서 병원 벨을 눌렀다. 모든 병원이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 독일 개인병원은 병원 입구에서 벨을 눌러야 안에서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벨을 눌러도 안에서 아무도 열어주지 않았다. 계속 벨을 누르고 구글에 나와 있는 전화를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내가 예약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나 싶었다. 그러나 지난번 병원에 왔을 때 간호사와 직접 대화를 해서 시간을 정한 거라 확실할 거라 생각했다. 근데 안에 아무도 없으니 순간 자신감이 없어졌다.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 되는데 2시에 다시 연다고 구글에 나와 있어 집에 갔다가 2시에 다시 올까 싶다가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안내팀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저는 독일어를 조금 합니다.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 고백을 하고 다닌다.

  

  나는 1층 안내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이 앉아있었다. 나는 실례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는 병원과 전화를 하고 싶다. 나는 병원 예약을 했는데 병원에 아무도 없고 문은 잠겨있다. 나는 12시 30분 예약이었는데 더 일찍 왔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 직원이  알았다며 같이 올라가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나는 남자 직원에게 나는 독일어를 조금 합니다. 굳이라고 안 해도 되는 고백을 했다. 나는 요즘 나의 독일어를 못 알아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독일에서 현지인들과 조금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나는 독일어를 조금 합니다.라고 고백을 다. 그래야 나의 말을 더 귀 기울여 들어주기 때문이다. 남자 직원은 전혀 문제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남자 직원과 같이 병원에 전화를 해서 결국 문이 열렸다. 벨소리가 작게 눌려서 안에서 잘 안 들렸다고 간호사가 미안하다고 해서 나는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병원 문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동안 나는 정적을 깨기 위해 나는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고 여기 산 지 1년 되었고 지금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 남자 직원이 그러냐면서 호응을 해줬다. 그리고는 나에게 질문을 했다. 한국사람들은 아랍어를 많이 배우냐고 물어봤다. 이 질문이 나에게 올 거라고 생각을 못해봤다. 나는 이 질문을 어떻게 대답을 할까 순간 굉장한 고민을 했다. 결국 나는 그 직원에게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직원은 모로코에서 왔는지 나에게 모로코에 대해 물어봤다. 나는 독일어 학원에 모로코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친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남자 직원은 독일어를 정말 잘했다. 너무 부러웠다. 나는 독일에 와서 독일어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럽다.

  나는 병원 문이 열려 병원에 들어가면서 남자 직원에게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당신은 정말 친절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병원 상담을 마치고 내려오며 한 번 더 안내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건물을 나왔다.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요즘 들어 나는 나의 독일어 실력을 먼저 고백하고 나의 소개를 하고 대화를 시작한다. 아마 나의 현지인 같지 않은 독일어 발음을 조금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으니 혹시 틀려도 이해해달라는 나의 마음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침착하게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잘 대처했다.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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