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스기사님께 나를 늘 소개한다.
나는 매번 바뀌는 버스 기사님들에게 나를 소개한다.
새로 바뀐 버스기사님에게 또 나를 소개해야 한다.
버스 기사님과 나는 같은 학원 수강생이었다.
그리고 그 뒷날부터 독일어로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시며 너는 독일어를 잘하는구나라고 칭찬을 해줬다. 나이가 들어도 칭찬을 언제나 좋다.
나는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고 하자 남편 기사님이 혹시 역 주변에 있는 학원을 다니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버스 기사님은 오후에 거기서 영어를 배우고 계시단다.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이었다. 나는 웃으며 같은 동료라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좀 반가웠다.
남편 기사님은 나이가 많으신데 영어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는 모습에 나는 대단하시다. 멋지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기사님은 잘 못한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 기사님도 배운 걸 활용을 하시기 위해 영어로 대화를 하시는 거 같았다.
그 후 버스기사님과 같은 학원 동료로 나는 아침마다 만나면 오늘은 일찍 왔네요. 부인 기사님은 잘 지내시나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등등 하루에 2~3 문장 이상은 꾸준히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경청해주셔서 말을 하다가 좀 떨리기도 하는데 꿋꿋이 하고 있다.
독일 사회에서 만나 인사하던 아는 분이 나와 같은 학원을 다닌다니 혼자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