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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Oct 08. 2022

한국인은 정이 많습니다.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 

  독일에 와서 감기예방을 위해 먹는 감기 사탕 

  어제 나는 학원을 가기 전에 할인을 받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어제까지여서 남편은 직장으로 아이들은 학교로 떠난 후 바로 자전거를 타고 역 근처 마트로 향했다. 학원을 끝나고 가면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 미리 가서 사야 물건이 있을 때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러면서 감기 사탕도 2개 집었다. 독일은 병원 예약이 빠르지 않아 독일에 와서 나는 감기 사탕을 자주 먹는다. 특히 설탕이 안 들어있어 감기 예방으로 목이 아플 때 먹게 되었다. 남편 가방과 차에도 빠지지 않게 챙겨주고 아이들은 아이들 용으로 나와있는 감기 사탕을 챙겨주고 있다. 

  특히 나는 학원에도 감기 사탕을 통에 담아 들고 다닌다. 가끔 기침이 날 때를 대비해서 들고 다니다 학원의 외국인 친구들이 기침을 할 때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하나씩 주게 되었다. 

  지금 독일은 실내에서도 마스크가 자유이다 보니 대부분이 마스크를 안 쓴다. 마스크도 안 쓴 상황에서 계속 기침을 하면 그 친구도 민망해하는 게 보여 하나씩 주게 되었다. 



감기에 걸린 독일어 선생님


  내가 다니는 독일어 학원은 독일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대부분의 독일어 선생님들은 다 나이가 많으시다. 독일어 선생님들은 세월의 시간만큼이나 그동안의 많은 교육 경험과 외국에서 온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주시려는 열정이 어마어마하시다. 

  우리 반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두 분이 계신데 두 분 다 좋으시다. 특히 나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과 조금 더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근데 어제 아침에 장을 보고 학원을 갔는데 선생님이 조금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 보여 걱정이 되었다. 아니다 다를까 선생님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셨다. 지금 독일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감기에 걸린 친구들이 학원을 못 나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수업시간이 마칠 때 까지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다. 

   선생님께 좋은 주말을 보내시라고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나오다 나는 다시 교실로 올라갔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수업을 정리하시고 계셨다. 나는 장바구니에서 산 선생님한테 나는 감기 사탕을 하나 드리면서 

 " 000 선생님, 오늘 제가 아침에 마트에 가서 감기 사탕을 하나 샀어요. 이건 감기 예방에 좋대요. 설탕이 없으니까 몸에 좋은 거예요. 목이 아프면 이거 드시고 빨리 나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자 선생님은 나에게 

  " 00, 정말 너는 친절하구나. 고맙다." 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선생님께 " 나는 한국인들은 대부분이 다 친절해요." 라고 아야기를 하고 좋은 주말 보내시라고 하고 나왔다. 사실 정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정이 독일어로 모르겠어서 친절하다고만 이야기를 했다. 

  사탕 한 봉지에 큰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었지만 독일에 와서 처음 학생과 선생님의 인연을 맺은 독일어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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