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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Oct 31. 2022

독일에서 내가 타 준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우리 집 벨이 울렸다. 



  이번 주 목요일 우리 집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우리 빌라를 청소해주는 분이었다. 아이들이 1주일간 가을 방학이라 집에서 같이 이것저것을 한다고 청소하는 분이 청소하는 소리를 못 들었나 보다. 그 여자분은 나에게 냉커피 한 잔만 달라고 했다. 청소를 마치고 가는 길이었던 거 같다. 

   나는 그분의 부탁에 흔쾌히 알았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얼음을 넣어 냉커피를 타 줬다. 그리고 초콜릿도 같이 드렸다.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며 줬다. 그리고 다음에 보자고 인사를 했다. 

  나는 그분을 만나면 냉커피를 타 드린다.  커피를 내가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캡슐커피를 기계에 넣어서 탈뿐이다.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한동안 만날 때 따뜻한 커피를 타 줬었다. 그러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사둔 초콜릿이 있으면 커피와 같이 드렸다. 우리 빌라가 3층이니 계단을 청소기를 다 돌리고 물걸레질도 하고 청소하면 힘들 것이다. 특히 요즘은 낙엽도 많이 떨어져 여름보다 일이 더 늘었다. 

 

  엄마! 엄마 커피가 맛있나 봐 

  같이 있던 아이들이 엄"마가 커피가 맛있나봐. 청소하는 언니가 커피를 부탁하는 걸 보면..." 이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나는 아이들에게  "그러게.. 엄마가 또 커피는 잘 타지. 그리고 독일에서 내가 타 준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기분이 좋네." 라고 웃었다. 



  커피 한 잔이지만 내가 내린 커피가 그분의 피로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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