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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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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Dec 13. 2022

콩나물은 채소였다.

독일 마트에서 콩나물을 발견했다.

 

  나는 요즘 시장바구니를 산 이후 학원을 마치고 역 주변으로 마트 나들이를 간다. 가끔은 외국인 친구들과 방향이 맞을 때 같이 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어떤 마트 앱을 깔면 할인쿠폰을 주는지 등을 공유한다. 독일에서 3년 산 외국인 친구는 그 앱을 몰랐다고 해서 내가 까는 방법도 알려줬다. 나는 친구들에게 할인 앱을 알려줄 때 말이 제일 많아지고 제일 신난다. 

  학원을 마치고 사람들이 많은 속에서 마트 나들이를 하면 생각보다 꽤 재밌다. 지난 번 독일 마트에 뭐가 새로 나왔나 보다가 채소 코너에서 콩나물을 발견했다. 독일에 와서 나는 콩나물은 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 

  우리 동네 한인마트에는 한국 콩나물이 있고 아시아마트에는 숙주나물이 있다. 콩나물이 한국의 가격이 아니다 보니 매번 사 먹을 수는 없어 나는 주로 아시아 마트에서 숙주나물을 선택해서 먹곤 했다. 그러다 독일 마트에서 발견한 콩나물은 너무나 반가웠다. 또 콩나물이 깔끔하게 팩에 들어있고 유통기한까지 나와있으니 팩에 쓰여있는 대로 신선한 채소였다. 콩나물 200g에 1유로를 하니 우리나라 가격으로 1,379원이다. 나는 2팩을 집었다.


콩나물은 채소였다.

  나는 장을 보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왜 그동안 독일 마트의 채소코너에 콩나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나는 콩나물은 당연히 한국에서만 나물로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콩나물 하나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콩나물 무침에 해물볶음에도 이젠 콩나물을 넣어서 해줄 수가 있게 되었다. 해물찜에도 콩나물이 들어가면 맛의 깊이가 깊어진다. 생각만 해도 신난다. 


  앞으로도 독일마트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국식재료를 독일마트에서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앞으로 마트나들이가 더 신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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