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시험이 끝나고 평화로운 주말 아침. 밥을 다 먹고 큰 애는 주말이니 어디를 나가고 싶어 했다. 둘째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큰 애는 활동적인 성격이라 나가서 걷고 바람 쐬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라 어디를 나가는 것은 부담스럽고 큰 애는 마인강에 걷는 것만 해도 좋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은 소박한 성격들이라 독일에 와서 걷는 것만 해도 아직은 만족을 하고 있다.
남편은 주변의 마인강을 제외한 다른 강을 찾아봤다. 강을 가자고 큰 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우리는 차를 타고 마인강과 이름이 비슷한 라인강으로 향했다. 우리 지역에서 40분 정도를 차를 타고 갔다. 일주일 내내 남편이 바빠서 주말에 나가는 게 미안했는데 운전대를 잡고 출발해 준 남편에게 고마웠다.
40여분이 지나고 라인강에 도착을 했다. 라인강은 헤센주에 속해 있었다. 가을바람 때문에 나무들이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다. 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사실 독일이 처음이고 아직은 어디를 가도 분위기가 있어 보여 신기하고 좋았다. 라인강 옆으로 기차와 화물기차가 지나간다.
라인강 옆으로 철도가 지나간다.
이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간다.
성 야콥스 교회이다. 실내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근데 들어가는 분을 봤다. 1944년에 재건했단다. 교회가 크고 웅장했다. 위의 조각상들은 넘어지지 않도록 철제로 둘러놨다.
1유로와 5센트를 넣으면 이런 동전 비슷한 게 나왔다. 우리는 처음에 돈이 안 나와 고장인 났나 싶었는데 돌리니 나왔다. 단점은 잘 돌려야 모양이 예쁘게 나온다.
뤼데스하임 암 라인은 포도주가 유명하다. 뜨거운 포도주를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신다.
뤼데스하임 암 라인
라인강의 지도
이 빵으로 말하자면 환상적인 맛이다. 큰 애가 이 빵을 골랐을 때 맛있겠냐 싶었는데 빵을 불에 구워 느끼하지도 않고 굉장히 맛있었다.
라인강을 따라 안으로 들어오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마을이 나온다.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사람들이 없었는데 저녁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인 거 같다. 우리가 2시쯤 나올 때쯤 사람들이 오는 게 보였다. 나도 맨날 집에만 있다 40분 차 타고 나오는데 설레고 좋았다. 맛있는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독일마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맛있는 빵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먹고 있었다. 뜨거운 와인과 함께 말이다. 우리도 맛있는 냄새의 빵을 5유로에 구매하고 빵이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너머 저 멀리 큰 개가 오고 있었다. 독일에 와서는 큰 개를 매일 본다. 다행히 오늘 큰 개를 데리고 온 남자분은 개를 목줄을 했다. 큰 개가 빵 냄새가 좋아서 그런지 계속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냄새를 맡는데 우리 애들이 자꾸 내 뒤로 숨는 게 아닌가. 나도 사실 큰 개는 무서워하는데.. 큰 개가 지나가고 빵을 받으며 아이들에게 엄마도 사실 개 무서워한다고 고백을 했다. 너희만 살아야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 알록달록이(?) 빵을 큰 애가 골랐을 때 남편은 맛이 없을 거 같다고 했지만 한 입 먹고 나서 서로 더 먹겠다고 할 정도였다. 진짜 환상적인 맛이었다. 버터가 들어간 거 같은데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담백하고 달달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빵의 맛이었다. 이런 빵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장식품점에는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 이런 걸 좋아하는 나를 보면 나도 아직 소녀의 감성이 있는 거 같다.
가족과 함께 독일의 거리를 걸으며 빵도 사 먹고 구경도 하고 소중한 시간의 하루였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어 아이들도 남편도 바쁜 일주일이 시작될 것이다. 오늘의 여유로움의 행복함을 가지고 일주일을 잘 생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