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를 갈 때 명찰에 1 EURO를 넣어간다. 중간에 간식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간식을 사 먹는 것이다. 처음에는 간식 통을 사서 거기에 먹을 만한 간식을 넣어줬다. 큰 애는 과자를 넣어갔고 둘째는 방울토마토, 칩, 초콜릿 쿠키 등을 넣고 갔다. 그러다 얼마 안가 큰 애는 친구들이 1 EURO로 간식을 사 먹는다고 자기도 1 EURO를 갖고 가서 사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1 EURO를 준비해서 넣어줬다. 그러다 둘째가 자기도 1 EURO로 간식을 사 먹고 싶다고 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간식타임이 2번이 있는데 자기는 한 번은 간식 통에 가져가고 한 번은 친구들과 사 먹고 싶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고 둘째도 명찰에 1 EURO를 항상 챙겨줬다.
그러다 아이들은 2 EURO를 가져가서 1 EURO로 바꿔올 때가 있었다. 나는 매번 마트에서 거스름돈으로 1 Euro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은행에서 5 Euro건으로 출금을 하여 큰애에게 5 EURO를 줘서 2 EURO 씩 2개를 받아와 둘째와 나눠서 갖고 다니게도 했는데 큰 애가 자기는 간식을 먹고 친구들과 뛰어놀 때 2 EURO를 가져가면 1 EURO가 남아 잃어버릴 수 있어서 1 EURO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지어 둘째는 지난번에 2 EURO를 가져갔다 거스름돈을 잘못 받아온 건지 70센트만 가져왔다.
나는 한동안 잔돈이 생기는 게 너무 귀찮아 카드를 이용했었는데 이제는 나는 안 되겠다 싶어 마트에서 현금으로 결재를 하고 2 EURO를 줄 때 1 EURO로 바꿔달라고 독일어를 해 볼 참이었다.
Wechseln Sie es bitte auf 1 Euro.(1유로로 바꿔주세요.)를 계속 연습을 했다. 그리고 Vielen Dank.(감사합니다.)를 하면 된다.
마트에서 필요한 문장들 몇 개를 완벽히 연습하면 나름 물건을 살 수 있다. 나는 마트를 가는 동안 연습할 결과 마트 계산원들이 알아들어 2 Euro를 1 Euro로 바꿔주었다. 내 발음을 못 알아들으면 자신감을 갖고 다시 하면 된다. 괜히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해서 모인 1 Euro들은 아이들이 2주간은 간식을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모였다. 종이컵에 담으면서 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이제 한동안은 걱정없이 종이컵에 담아두고 아이들에게 간식비를 챙겨주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