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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by 리시안


너에게로 가는 길

인공폭포 자리에 도로가 생겼다

폭포는 없는 데 폭포 소리가 난다

이 길의 끝에는 네가 있을까

오고 있는 너를 마중가는 길

수줍은 너의 걸음은 더디다


붉은 너의 계절은

꽃봉오리 안에서 향기를 키우고

더 뜨거운 햇살이 감싸 안을 때까지

보드랍고 더 보드라운

진하고 더 진한

꽃잎이 되려 한다


윤중로 벚꽃나무 옆에서

고수 부지 햇살아래서

아직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린다

벚꽃이 만개하기 전에 온다 했는데

여전히 빈 하늘엔

벚꽃잎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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