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시작한 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이상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을 토대로 독서 모임을 리딩 하며 얻은 통찰을 글이 아닌 말로 전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신질환이나 사회불안과 같은 우울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라서 구독자는 그리 많이 늘지 않지만, 나름 즐겁게 촬영하고 편집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 글을 쓰며 시스템을 주기적으로 관찰했다. 4개의 플랫폼에는 '좋아요'만 누를 수 있다. 하지만 유튜브는 그렇지 않다. '좋아요'도 있지만 '싫어요'도 있다. 데이터가 아주 많지 않아서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아무리 유용한 콘텐츠라도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콘텐츠에 '싫어요'의 숫자가 올라가면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이런 증상이 어쩌면 강박증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증상에서 벗어나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량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유튜브 구독자가 많지 않아서 모든 조회수의 92%는 비구독자로 채워진다. 그런데 신기한 건 ‘블로그 상위 노출 14가지 전략'의 '좋아요'와 '싫어요'의 비율이다. 어느덧 조회수가 4300을 넘어가는 최고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2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를 모조리 공개한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일 수 없다. 30개의 '좋아요'의 수치를 기록하면 '싫어요'의 수치가 하나씩 증가한다. 70개의 '좋아요'에서는 2개의 '싫어요'가 생긴다. 230개의 '좋아요'의 수치를 확인하고 다음날 확인해보니 '싫어요'의 수치가 7이 되어 있었다. 다른 콘텐츠의 정보를 보아도 거의 대부분 30 대 1의 비율이다.
사람은 누구나 손실회피 편향이 생긴다. 그동안 '좋아요'의 수치만 보다가 '싫어요'의 수치를 보면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왜 싫어요의 수치가 늘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해봐야 에너지만 낭비할 뿐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을 인정하면 마음은 어느 정도 편해진다.
일반인도 느끼는 감정을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라고 다를까. 김연아 선수가 전 재산을 나라에 환원한다고 해도 분명한 건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누가 보아도 올바른 일이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절대로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심리는 도대체 왜 그럴까. 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 궤도를 달려서 시기심이 발생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갖지 못한 재능을 다른 사람을 통해 발견해서 열등감에 빠져서일까. '그냥 싫다'라는 감정은 오묘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내면의 무언가 도사리고 있고, 자신의 편견과 편향으로 발생한다.
시기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에서 시기심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다. 인간의 시기심을 알아보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50평에 살고 자신은 100평에 사는 것과 타인은 모두 300평에 살고 자신은 200평에 사는 세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자의 경우를 선택한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아도 후자가 더 넓은 집이지만 인간은 타인과 비교하며 살 수밖에 없다. 비교의 대상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기심에도 두 가지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 선한 이기심과 악한 이기심으로 구분한다. 선한 시기심은 '나도 남들처럼 될 수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악한 시기심은 '나만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한다. 타인이 가진 무형 자산을 탐할 뿐 아니라 무시하고 가지지 않기를 원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순간마다 거대한 산이 앞에 보인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순간에는 하루 방문자가 천명인 블로거가 대단해 보였고, 유튜브를 보면서 매번 눈에 보이는 만 단위의 조회수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들이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하지만 악한 시기심으로 마음이 가득 차서 무시하거나 질투만 해서 얻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는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나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강한 긍정 마인드로 회복 탄력성을 길렀다.
230 대 7이라는 수치만 보아도 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다. 물론 7이라는 숫자에 신경이 쓰이지만 좋아해 주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할 수 없기에 긍정 마인드로 대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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