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여자의 또다른 하루
오늘이 어제였거나
아침이 저녁이거나
금요일이 월요일이겠거나
시락국이 짭쪼롬 고등어자반이거나
소시지구이가 푸근한 무나물이거나
배추전이 매꼼한 김치볶음이거나
식구들 목구멍 챙기는 여인네 고단함까지 달달볶아
참기름 한방울 깨소금 톨톨뿌려
심드렁하니 꿀떡 삼키고 보면
삼시세끼 지겨운 밥상머리가
이토록 맛깔스러울라나..
세여자아이와두마리고양이와한남자와동거중 2021. "게으른 꿍꿍이"-부크크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