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마흔 살 여자의 또다른 하루

by soya














잠이오지 않는 밤이다.
어제도 그랬고
또 다른 어제도 그랬다.
몸뚱아리 실컷 부지런해야할 때는 없던 불면증이
곧 석달 열흘이다.
밤잠을 못자는 건
우리집 고양이도 마찬가지인가.
희멀건히 문틈새 새초롬한
불빛이 거슬린다
긁적 긁적 야옹 야옹
그녀석 내가 숨쉬는 소리를 눈치챘다.
무심히 훑는 시 조각들도
이럴때는 파편으로만 날아온다.
눈까풀이 아프다.
나란히 누운 콧소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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