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여자의 또다른 하루
잠이오지 않는 밤이다.어제도 그랬고또 다른 어제도 그랬다.몸뚱아리 실컷 부지런해야할 때는 없던 불면증이곧 석달 열흘이다.밤잠을 못자는 건우리집 고양이도 마찬가지인가.희멀건히 문틈새 새초롬한불빛이 거슬린다긁적 긁적 야옹 야옹그녀석 내가 숨쉬는 소리를 눈치챘다.무심히 훑는 시 조각들도이럴때는 파편으로만 날아온다.눈까풀이 아프다.나란히 누운 콧소리가 부럽다.
세여자아이와두마리고양이와한남자와동거중 2021. "게으른 꿍꿍이"-부크크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