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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세젤이맘 Jan 22. 2021

타인은 나에게 아무 관심도 없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살아가는 법


내 삶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보통 사람들은 무언가를 할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쓴다. 내가 지금 하는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혹시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오늘 입은 옷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옷을 못 입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회사에 입고 가기에는 너무 캐주얼하지 않나, 화장을 안 했는데 외출해도 괜찮을까, 30대 후반이 다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등등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나를 향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정말 다른 사람들은 내가 걱정하는 것만큼 진짜 나를 의식하고, 비난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할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하루하루 본인 살아가기도 바쁘다. 스마트폰으로 최신 뉴스를 검색하고 SNS로 지인들과 대화를 주고받느라 내가 무엇을 하든 크게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로지 나만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오랫동안 쳐다보는 것 같은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순간적으로 당신에게 잠시 시선을 두었을지라도 고개만 돌리면 잊어버린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11월 어느 날 아침, 영하로 떨어질 것 같은 날씨에 반팔티를 입고 있는 남자를 봤다고 치자. 우리는 순간적으로 "저 사람 뭐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가?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하며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난 후 우리는 대부분 제 갈길을 간다. 그리고 하루 종일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가? 며칠이고 내가 봤던 반팔티의 남자를 두고두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가? 우리에겐 그런 여유가 없다. 나 하루 살아가기도 너무 바쁘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시선일 뿐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하루에 잠깐씩 마주치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듯 내 인생 전반을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선시하는 가치관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 삶을 과연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평생 다른 사람들이, 이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의해 살아왔다. 그 기준이 옳은 것인지, 나에게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한 단계 한 단계 사회가 만들어 놓은 순서에 맞에 차근차근 적당히 살아왔다. 


내가 선택한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고,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정말 틀린 것일까? 

그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 기준을 누가 정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면 틀린 것일까?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내가 가는 이 길이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걸어온 그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불안하고,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걱정하고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쇼핑을 가거나, 음식점을 가서 자주 이런 질문을 하고, 얘기를 듣는다


" 요즘 어떤 옷이 제일 잘 팔리나요?"

" 이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음식이 뭐예요?"

" 이 옷이 최근에 유행하는 스타일이고, 요즘 저희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 옷이에요"

" 저희 집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음식이에요. 대부분 이 음식을 많이 드시죠 "


그런데 한번 돌아보자.

요즘 가장 유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서 입었다는 그 옷이 과연 나에게도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었는지, 

식당에서 권해 준 그 음식이 나에게도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는지 말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선에 따라 타인이 만족할 만한 기준으로 선택하고 추진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지 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다고 할 수 있을까? 무엇이라도 작은 성취를 이루고 자신에게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덜 보게 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과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움츠려들지 않는다. 가끔 어색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어색함 속에서도 자신감이 묻어 나오게 돼있다.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큰 키와 긴 팔다리, 작고 인형 같은 얼굴 일까? 

최신 유행하는 옷을 잘 골라서 입는 것일까?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티브이에서 유명한 패션쇼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서 특별한 디자인으로 만든 값비싼 옷들을 보면 어떤가? 


나는 도대체 저런 옷을 평소에 어떻게 입으라는 건가 싶다. 저 옷을 평소에 입고 회사를 가고 학교를 가고 외출을 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패션쇼장의 옷들은 특별하고, 특이하다.


그런데 그 옷들을 입고 런어웨이를 걷는 모델들의 모습은 어떤가? 가끔은 기괴하기까지도 한 그런 옷을 입고 있는 모델들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멋지고 아름다우며 이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나라는 듯한 당당한 표정과 몸짓으로 런어웨이를 활보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모델들의 워킹을 보며 '멋지다'는 감탄사를 절로 뿜어낸다. 과연 옷이 멋있기 때문에 감탄사가 나오는 것일까


아무리 예쁜 옷을 입었어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자꾸만 움츠려 들면 진짜로 그 옷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한 옷이 되고야 만다. 반면에 화려하고 컬러풀한 옷, 혹은 개성이 뚜렷해 한번쯤 시선이 가는 그런 옷, 심지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옷일지라도, 입은 사람 본인이 만족하고 자신 있어하면 그 옷은 최신 트렌드 옷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확신이 서면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아지기를 바라지도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다이어 -







타인의 시선을 거두면 보이는 것들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고 싶어 한다. 무언가에 구속받거나 간섭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유 속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려 집단을 만들고 일정한 틀 안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간다. 


이 공동체 속에서 우리는 규칙을 만들고 평온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이 정해진 규칙을 따르며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공동체라는 울타리 속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안전의 욕구와 소속감의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 이 울타리에서 혼자 이탈하게 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따라서 사람이라면 타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미 정해진 기준에 맞추어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자유로운 삶은 조금은 불편한 삶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나의 소속감이나 안정감이 흔들리고, 공동체로부터 커다란 이탈을 의미할 정도의 큰 문제가 되는 것일까?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조금은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외출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신랑에게 많이 미뤘다. 아이들이 어려서 기저귀, 여벌 옷, 물통, 간식, 물티슈까지 챙겨야 할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나까지 외출 준비를 해야 한다. 화장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생얼로 거의 외출해본 적이 없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기미까지 생겨 화장은 더 두터워졌다.


아이들은 물론 나까지 챙기려면 적어도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래서 큰애가 놀이터에 나가자, 공원에 나가자고 해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한 일이 아니라면 즉흥적인 외출은 거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은 평소 말이 별로 없고 다른 사람에게 크게 관심도 없다. 이렇다 저렇다 할 자기주장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결정한 일에 크게 불만도 없는 그런 사람. 그런 신랑이 어느 날 '자기는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누가 본다고 그래'라고 한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마스크가 생활화되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기 때문에 화장을 한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없었다. 그때부터 생얼로 마스크만 쓰고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20-30분 정도면 외출이 가능해졌다. 외출에 부담이 없어지니 큰애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는 것도, 급하게 마트나 병원을 가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생활이 편해지고 아이들과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일도 더 많아졌다. 


마스크를 쓴 나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나. 화장을 한 나와하지 않은 나. 

타인으로부터 나를 가리기 위해 사용한 마스크와 화장은 달라진 것이다. 

그 속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은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이었다. 

타인의 시선 속에 갇혀서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보지 못하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을 조금 불편한 것 정도로만 생각해보자.


조금 불편한 정도의 타인의 시선을 거두어 보니, 나에게는 다시는 잡지 못할 순간과, 시간이 보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이 만들어졌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는 진정으로 자유롭기는 어렵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쌩얼과 기미에 전혀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기대를 했다면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접어두길 바란다.

 





만족시켜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야 할까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는 삶을 사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없다.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한다면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애를 써도 만족하는 것은 타인일 뿐이다. 타인을 만족시키고 타인이 인정하는 기준에 따라 목표를 달성했더라도 그 성취는 진짜 내 것이 아닌 것이다. 내가 진짜로 바라고 내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만을 쫓다가 진짜 중요한 것을 눈 앞에서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내 모든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전부 인정해줬으면 하는 터무니없는 바람도 품으면 안 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내가 진짜로 만족할 만한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추어 최선을 다해 나를 가꾸어 가자.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한번 들여다보자. 만족스러운가? 인정할 만 한가?

바로 그때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는.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의 가치를 구하려 든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가치일 뿐이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다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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