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구독자가 1천 명이 넘었네요. 이쯤에서 간단히 제 소개와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SBS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심영구라고 합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세월 고 녀석 참. 사회부부터 정치, 편집, 다시 사회, 경제, 미래, 뉴미디어, 탐사보도부에서 일했고 노동조합 전임자 파견도 다녀왔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에서 기사를 쓴 지도 2년 반을 채웠네요.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팀 이름입니다. 4년 전부터는 팟캐스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골라듣는 뉴스룸'의 책 낭독 코너 [북적북적]인데 혼자서, 둘이서도 하다가 지금은 세 명이 3주에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그 외 사내외 자잘한 활동도 하고는 있는데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 브런치는 원래 저 [북적북적]의 소개글을 모아두는 아카이브로 만들었습니다. 검색하면 나오긴 하지만 하나로 모아 두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간간이 책과 관련된 일상에 대해 거칠게 적기도 했고요. 그러다 데이터저널리즘팀 업무를 하며 기사에 담지 못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써보면 좋겠다 싶어 매거진을 하나 더 열었습니다. 매주 하나씩 쓰자는 목표는 한참 전에 희미해졌지만 이야깃거리는 쌓여 있으니 계속 풀어나가 볼 작정입니다.
방송사 혹은 언론사의 미래, 저널리즘의 미래, 책의 미래, 저의 미래... 모두 다 불투명하고 잘 짐작가지 않습니다.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몇 년이 지나 돌아보면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할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현재 위치에서 붙잡고 있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잘 가꿔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최근 제 사주를 봐준 어느 선배는 "너는 평생 일을 붙잡고 갈 것 같으니 뭐든지 기술을 하나 잘 담금질해 그걸 무기 삼아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그게 뭘까요. 기자 일을 계속한다고 한다면 현재 떠오르는 건 데이터저널리즘, 책, 글쓰기 그런 것?
구독자분들은, 저라는 사람은 잘 모르지만(더러 아는 분도 있겠으나) 이 브런치에 올린 글 중에 무언가가 마음에 들어 구독해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긴밀하진 않고 대체로 성기지만 구독이라는 인연을 맺었으니 앞으로는 조금씩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냥 끝내기 밋밋해 오래전 사진을 발굴해 같이 올립니다.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아득하기만 한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아틀란티스 서점 내부(위)와 입구입니다. 그리스어로 된 책을, 읽지도 못하면서 기념으로 한 권 샀어요. 왠지 꿈속에서 갔던 것일까 하는 아련한 기분... 어느 신문에선가 세계 3대 서점(누가 정했을까요)이라면서 이 아틀란티스 서점을 거론해서 매우 반가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찾아가면 저 얼룩이의 후예들이 반겨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