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블라이의 책 2권을 함께 펴낸 넬리 블라이 세트를 E-book으로 구입.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이다. 1864년생인 미국인 여성이 저널리스트로써 정신병원의 비리를 폭로하고(이때는 23세), 혼자 세계일주를 하고 온 것(25세). 이 서사 하나만으로 너무나 매력적이라 기억해야만 했다.
책 맨 앞머리에 이 책을 펴냈는지와, 넬리 블라이를 기념한 구글 두들의 아티스트에게 표지 일러스트를 맡긴 이유를 적은 글도 흥미롭다. 그래서 읽어나가기 시작.
세트의 순서대로 세상을 바꾼 10일부터 개시했으나, 조금 읽다 보니 어디선가 읽은 내용, 아마도 어린 시절 계몽사 문고라든가 다른 어떤 책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이름도 어째 낯익더라니... 안 읽은 게 확실한 세계일주 편으로 넘어갔다.
세계일주 편은 당연히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착안한 것인데 넬리 블라이가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는 쥘 베른이 생존해 있었다.(1889년) 확인해보니 겨우 45살...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세상에 나온지는 16년이 흘렀으니.(29살 때 그 소설을 썼던 말인가!!) 넬리가 세계일주를 떠나기까지, 그리고 대서양을 건너가서는 짬을 내 쥘 베른을 찾아가 만나기까지 흥미진진... 그런데 이 모험담이 언제 신문에 실렸는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출발로부터 며칠이 지났는지 라든가, 이런저런 돌발상황과 맞닥뜨려 세계일주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그걸 극복하려는 필리어스 포그의 여정에 비하면 넬리는 아직은 좀... 남은 분량이 제법 있으니 실망하긴 이르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을 지내고 현재는 서울시립과학관장인 이정모 관장의 칼럼 모음집.
추천사 중에 김상욱 교수의 말씀이 짧고 핵심을 찔러. "과학을 이야기하지만 인간을 말한다. 유머로 가득하지만 통찰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최근엔 이재용 2심 판결에 대한 한국일보 칼럼 '특수 상대성 이론이 더 어렵다고?'으로 잔잔한 화제를 불러오기도. 이런 식의 글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고 보면 된다. 어려서부터 과학에 무지하고 커서도 잘 몰라서 당황하기 일쑤지만 '합리적'이라는 말에는 꽂혀 있는 내게 곳곳이 감명 깊었다. 문돌이에 문송하다 핑계 댈 것은 아니나 참으로 무식하구나, 나는.. 하는 생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