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런치는 주로 팟캐스트 '북적북적'에 참여한 내용 위주로 모아놓는 용도처럼 쓰고 있다. 그 외엔 주로 읽은 책이나 읽는 책에 대해 잠깐씩 적는 정도. 암중모색하는 데 혹 도움이 될까 싶어 (하던 것과 별 차이 없으나) 최근 접한 책과 영화 얘기를 잠시.
-생리공감
영화 '피의 연대기'를 연출한 김보람 감독이 쓴 생리 개론서. '생리'와 생리를 둘러싼 여러 담론에 대해 담고 있다. (개론서라 한 건 그저 이제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생리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 내 독서의 폭이 좁은 탓에 그렇기도 하겠으나. 학문적인 탐구가 담겼다는 의미는 아니다.) 절반 넘게 읽었는데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이야기가 제법 많다. 생리컵 예찬풍의 글도 좀 있는데 어떤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잘 모를 것 같다. 생리에 대한 터무니없는 오해와 침묵과 외면은, 다른 여러 문제도 많지만 꼭 바뀌어야겠다만, 어떨는지. 북적북적에서 읽기엔 어떨까 싶기도. 망설여진다.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제훈 장편소설. 4편의 소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 소년탐정 김전일류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시작해 하나씩 풀려가는 이야기는, 내가 책을 읽는 건지, 내가 맞게 읽은 건지, 혼돈과 의도된 어수선함을 자아낸다. 소설가 장강명 씨가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는데(어디선가 받은 상금을 이 작업에 쾌척했다고) 각계의 여럿이 추천한 한국 소설이 잔뜩 있어(그것도 최근작) 그중 하나를 골라 읽었을 때 실패한 일이 거의 없다. '고양이 눈'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내키면 다시 한번 읽은 다음에. 여기선 굉장히 재미나다는 것만.
-한 시간만 그 방에
스웨덴 작가 요나스 칼손의 쓴 소설, 이름이 비슷하다 느껴서 창문 밖으로 달아난 100세 노인의 그 작가인 줄 알고 책을 집어 들었다가 곧 아니란 걸 알았다. 한국엔 왜 이리 김씨가 많냐 는 외국인과 비슷한 착각이었겠지... 특이한 설정과 접근...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게 만드는 솜씨... 강렬하진 않지만 은근한 울림이 있는 내용. 그런데 이 소설을 쓴 작가가 연극과 영화에 출연 중인 배우라는 게 좀 더 충격. 문학성을 검증받았다는 것도 큰 충격. 뭐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데 여러 개를 잘하는 이가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충격.
-영화 얘기는 다음에 해야겠네. 최근 본 영화 중에 <아이 토냐>, <쓰리 빌보드> 둘 다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