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03. 유기견 봉사 갈 때 복장
유기견 봉사를 처음 가던 날,
봉사하러 가면 청소도 해야 하고 할 텐데
어떻게 입고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유기견 봉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일회용 전신 작업복에 부츠를 신고 청소를 하던데,
우리도 그렇게 입고 가야 하는지 준비라도 해가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청소하다 옷에 이물질을 묻힐 수도 있고
땀을 많이 흘리면 봉사 후 다른 데 가기 불편할 수 있으니,
여벌 옷이라도 챙겨가야 하나 싶었다.
형태: 단정한 스타일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이니 복장은 화려하기보다는 단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해야 하는 주된 활동이 청소와 돌봄이라 복장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적으로 몸을 많이 써야 하는 봉사이기 때문에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팔이나 다리가 감싸지는 긴팔, 긴바지가 적당하다. 활동을 하다 이물질이 묻을 수도 있고, 예기치 않게 강아지의 발톱에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청소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다 보면 땀이 날 수 있어, 너무 두껍거나 너무 얇지 않게 적당한 두께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크기: 몸에 적당히 맞는 옷
청소할 때를 위해서도 옷은 몸에 적당히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옷이 지나치게 몸에 붙으면 움직일 때 제약을 받게 되고, 반대로 옷이 지나치게 크면 옷자락이 바닥에 끌려 이물질이 묻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강아지를 돌볼 때를 위해서도.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옷이 펄럭거리면 그 소리와 모양새에 놀라기 때문에도 그랬다. 다양한 경험과 사연을 갖고 센터에 온 강아지들이기 때문에 강아지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복장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색상: 노란색 계열, 파란색 계열, 중간색
강아지는 사람과 다른 색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적록색맹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강아지가 노란색과 파란색 이 두 가지 색 중심의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된 물체는 선명하게 인식하지만 빨간색과 주황색, 초록색으로 된 물체는 회갈색으로 인식해 강아지 눈에는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봉사하러 갈 때 이왕이면 옷은 노란색과 파란색 계열이나 베이지, 카키, 회색 등 중간색 중에서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무늬: 아무 무늬 없는 무지 (낮은 명암 대비와 작은 패턴)
강아지는 동체시력이 발달되어 있어, 옷의 명암대비가 높거나 패턴이 강할 경우 움직일 때 반응하게 될 수가 있다. 가능하면 패턴이나 무늬가 없는 무지 옷이 좋다. 무지 옷이 없다면 최대한 명암 대비가 낮고 패턴이 작은 옷을 고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강아지한테 봉사자는 낯선 사람일 수밖에 없다. 강아지가 긴장하지 않고 다가올 수 있게 복장에 신경을 쓰면 좋지 싶다. 사람 눈에 멋지고 좋은 옷보다는 강아지 눈에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옷을 선택하기 바란다
재질: 면혼방, 데님
강아지가 많이 있는 공간에 있다 보면 옷에 강아지 털이 많이 붙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청소를 하고 난 뒤 강아지를 맞이해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강아지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털은 다시 곳곳에 뿌려지게 된다. 만약 강아지를 쓰다듬거나 안을 경우 손이나 옷에 붙는 강아지 털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강아지 털을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니트로 된 옷은 털이 박히면 잘 털리지도 않는 데다가 강아지들의 발톱이 잘 걸려서 올이 쉽게 나갈 수도 있어 좋지 않다.
신발: 발 전체를 덮는 신발
물청소도 같이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에 젖어도 영향이 없는 부츠가 좋다. 강아지와 함께 할 때 털이 신발에 박히지 않고 쓱쓱 털면 돼서 편하고, 강아지 발톱이나 이빨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도. 부츠가 없거나 불편하다면 깔끔한 운동화도 큰 무리는 없다. 낡은 신발이 있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봉사할 때 편하게 신을 수 있게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장식: 악세사리는 없이
청소할 때도 그렇지만 강아지와 함께 할 때는 악세사리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귀걸이나 목걸이, 팔찌 같은 것은 몸에 딱 부착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일 때마다 같이 덜렁거리게 돼서 동체시력이 좋은 강아지들의 시선을 자꾸 끌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강아지의 안전에 있다. 착용했던 악세사리나 일부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 강아지가 먼저 발견해서 먹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복장
형태: 단정한 스타일
크기: 몸에 적당히 맞는 옷
무늬: 무지 (작은 패턴, 명암 대비가 약한 패턴)
색상: 파랑 계열, 노란 계열, 중간색(베이지, 연회색, 카키색)
재질: 면혼방 소재, 데님
신발: 발 전체가 덮이는 신발, 운동화, 부츠, 미끄럼방지 신발
액세서리: 잃어버림 방지와 강아지 안전을 위해 잠시 빼놔주세요.
처음 해보는 유기견 봉사라
잘 준비해서 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무엇보다 강아지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강아지들이 편안해하는 복장을 갖추면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좋아해 주지 않을까?
... 하는 기대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