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고, 방치된 책임

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12

by 쏘이책장


2026년 진성고 신입생 배정 90명은 예견된 사고였다

작년, 2025년 진성고 신입생이 250명 정원 중 151명만 배정되고 99명이나 미달이 되었을 때, 학부모들은 경기도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고 항의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경기도 교육청은 대책 마련이나 문제 방지를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2026년에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2026년 광명시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발표를 하기 한 달 전부터 광명시 의원이 경기도 교육청에 학교별로 균형 있는 학생 배치 요구를 해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배정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경기도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작년보다 더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학부모였다

고등학교 배정 발표가 났을 때 학부모들은 진성고 신입생이 90명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진성고 신입생이 90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은 배정 발표 3일 후 교복을 맞추러 교복집을 방문하고 나서였다.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 중 일부는 바로 광명교육지원청과 경기도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를 찾아 나섰다. 사실 확인과 문제 제기,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회피였다. 원칙대로 했으니 문제없다는 식이였다. 사과는커녕, 문제의식 자체가 없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진성고 신입생 90명이라는 숫자를 보고 당황한 채 있는 학부모들 가운데, 다행히 냉철하게 상황 파악을 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학부모가 있었다. 그분의 빠른 행동력과 추진력 덕분에 바로 '진성고 신입생 배정 대응을 위한 오픈 채팅방이 개설되었고, 현 상황을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과 공유해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알음알음 소식이 전해져 꽤 많은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이 오픈 채팅방에 모이게 되었다. 나중에는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뿐 아니라, 진성고 재학생 학부모 등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도 오픈 채팅방에 들어왔다.



학부모들은 2일 만에 객관적인 자료 조사를 끝냈다

학부모들은 현명했다. 막연히 90명이라 억울하다 적다 이상하다 한탄만 하고 있지 않았다. 광명시에 있는 각 고등학교의 2026년도 배정 인원과 신인생 인원을 파악한 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범위를 넓혀 인원 파악을 했다. 2026년도만 봐도 이미 이상했지만, 해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이상한 점은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초과된 학교는 계속 초과되고 있었고, 미달되는 학교는 계속 미달되고 있었다. 2023년부터 만 봐도 이상 징후가 계속해서 보이는데, 이를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방치하고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힘이 되어준 대변인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 비대위의 행동력과 추진력은 정말 대단했다. 신문고 신고, 언론 제보, 국회의원실 방문 등 단시간에 정말 많은 일들을 해냈다. 이는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쏟아내는 절박한 외침이었고, 간절한 몸부림이었다. 덕분에 진성고 신입생 배정 문제는 더 이상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치부되지 않았고,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시민 단체, 학부모 단체, 지역 의원, 언론사 등에서 진성고 신입생 학부모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힘을 보태주고자 했다.



2026년 6월 3일 있을 제9회 지방선거

한편으로는 염려도 되었다. 여러 지역 의원들이 진성고 신입생 배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지만, 얼마 안 남은 지방선거를 위한 포석을 삼기 위함은 아닌지 싶었다. 언론사에서도 관련 기사를 내주기는 했지만, 단지 화제성 기사 하나 얻기 위함은 아닌지 싶었다.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에서 135명이 미달되어 90명만 배정받은 불합리함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서준 것이라면 좋으련만. 각자 생각하는 방향은 다르다 하더라도 몇 달 안 있어 있을 지방선거는 분명 학부모들에게 좋은 기회이기는 했다.



2026년 진성고 신입생 90명을 방치하는 경기도 교육청

학부모들의 애타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교육청은 요지부동이었다.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배정을 경기도 교육청과 광명교육지원청만 '문제없다'고 했다. 눈 뜬 장님처럼 뻔뻔하게 구는 행태에 학부모들은 기암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도 진성고에 250명의 배정인원을 무시한 채 150명만 신입생을 배정하고도, '문제없다'고 했던 경기도 교육청이었기에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225명의 배정인원을 무시하고 90명만 신입생을 배정한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처사였다. 1980년에 서울대 경영학을 전공하고,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교육감이 장으로 있는 경기도 교육청이었다. 그런데 왜 못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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