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라킴 Jun 03. 2021

너와 나의 연결고리

인체의 신비_태동

태동.


경산모는 좀 더 빨리, 초산모는 조금 늦게 느끼는데,

빠르면 16주부터, 대부분은 20주 이후에 느낀다고 한다.


입덧이 가라앉고, 배는 나오고, 병원 가는 텀은 길어지니까

아이가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남들이 말하는 태동이 뭔지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 경우엔 변비 때문에 배에 가스가 차서 배가 꾸르륵 거리는 느낌은 있었는데

이게 태동인지, 내 장 움직임인지 구분이 안 갔다.

좀 둔한 편이라 늦게 느끼는 걸까? 그래도 언젠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20주 후반,

쉰다고 잠깐 누워있는데 배 가운데에서 물방울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 이건가?!


그러다 21, 22주... 한 ,   지날 때마다 태동이 강렬해졌다.

의 근육이 움찔움찔하는 느낌이랄까?

아무리 둔해도, 단번에 이건 태동이다! 라는걸 느낄 수 있다.


신기한 건 매번 움직이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왼쪽 배 아래였다가, 언제는 오른쪽이었다가, 어느 날은 너무 아래에서 태동이 느껴져서....

아기야.... 거긴 엄마의 소중한 곳이란다.... 그쪽으론 그만 가렴....

아이가 정말 많이 움직이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밀 초음파에서  아기는 너무 많이 자세도 바꾸고 돌아다녀서 초음파를  선생님이 사진  찍자 아가야... 제발.... 할 정도.

(대체 내 배 사이즈가 그렇게 움직일 정도가 아닌데 뭘 하고 있는 거니?!)


태동을 시작하니까 이제 정말 아기가 살아있구나(?) 새삼스레 느껴진다.  전에는 병원 초음파로만   있으니, 가끔 내가 애를 가진걸 까먹...ㅋ을 때도 있지만. 태동이 시작되면 아기가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지   있어서 안심이 된다. 그래도 새벽시간에 자꾸 움직여서 잠을 깨우면.... 예민한 엄마는 잠을 설칠 때가 있긴 하다.


태동을 하면, 아기의 특징도   있는데 그게 나름 신기하고 재밌다.


우리 아기는 밥때를 기가 막히게 아는데. 밥을 먹을 때가 되면 어찌나 움직이는지, 좀 출출한가? 싶으면 어김없이 꿈틀꿈틀, 그래서 맛있는 밥을 먹으면 또다시 꿈틀꿈틀. 맛이 없으면 안 움직이고, 맛이 있으면 막 움직인다. (요 녀석 엄마가 한 집밥에는 잘 안 움직이더라... 벌써부터 그러니?ㅠㅠ)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 말을 걸게 된다. 아직 아기의 얼굴은 못 봤지만 아기의 움직임을 내가 느낄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에 대한 애정이 뿜뿜 솟아난다.


이때부터는 조금 무리하면 배가 뭉치거나 당긴다. 처음에 배가 뭉쳤을 때는 깜짝 놀랐다. 내 배인데 내 배가 아닌 느낌. 그냥 다른 살덩이가 되는 느낌이어서 깜짝 놀랐다.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니까 금세 부드러워졌지만, 갑자기 배가 땅땅해지는 느낌은 유쾌하지 만은 않다(배뭉침이 한 시간 이상 긴 시간 오래 가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가야 꿈틀꿈틀 많이 움직이며 건강하게 자라라!!

작가의 이전글 어머, 이건 사야 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