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5일
지잉 지잉-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새벽 6시를 알린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거울을 보며 긴 머리를 질끈 묶는다. 겁이 많은 나는 여전히 어두운 새벽 거리가 무서워 남편과 꼭 함께 걷고 있다. 새벽 걷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째다. 남편과 함께 한 시간 동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나에겐 하루를 시작하는 일과가 되었다. 이번에는 건강이 주제였다.
“매일 만 보씩 걷는데도 살은 빠지지도 않고 몸은 더 피곤해지는 것 같아”라고 내가 말했을 때, 남편은 잠깐 생각하더니 걷기만으로는 운동이 부족하니, 쉽고 재미있는 다른 운동을 찾아보자고 한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달릴 수 있을까? 오늘은 평소 함께 걷던 공원에서 각자의 달리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달리기를 목표로 삼고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은 학창 시절 이후 처음이어서 긴장이 된다. 스마트워치로 5분 타이머를 설정한 후 달려보았다. 속도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야단스럽게 쿵쾅거리고 거친 숨소리가 내 몸을 지배했다. 제대로 호흡할 수 없는 괴로운 순간이다. 숨을 고르게 내쉴 때까지 걷기로 다시 돌아갔다. 한참을 걷다가 다시 달렸지만, 이번에도 숨이 턱까지 차올라 금세 멈춰 서고 말았다.
“헉헉헉....”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달리기를 추천한 남편이 밉다.
남편의 한마디 - 처음만 힘들 것 같지? 계속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