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활동가의 대중파워 형성기
디지털 전략 첫 번째는 다수 대중에 어필할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 대중에 어필한만한 매력적인’이라는 개념은 매우 주관적이다. 주어진 상황과 제작자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의 콘텐츠가 제작될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콘텐츠 기획론을 다루기보다는 콘텐츠의 핵심이 되는 ‘메시지’에 대해, 그중에서도 NGO(비영리) 활동의 핵심 메시지가 될 수 있는 2가지 개념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2가지 개념은 사회적 정의(Social justice, Social rightfulness)와 인권(Human right)이다.
독일의 전 수상인 메르켈은 ‘사회적 정의(Soziale Gerechtigkeit)’를 독일사회의 목표로 꼽았다. 이 목표에 대해 사람들은 가치 판단을 하거나 각자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한 사회에서 ‘사회적 정의’가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 있는지,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구현되는지 여부는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사회적 정의’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개념이나 가치판단은 균일하지 않다. 또한 사회마다 합의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만큼 넓고 다층적인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이 완전히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것이어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개념에 대한 대략의 합의는 다음과 같은 단어로 나타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국가에 의한 기본권 보장, 인간 존엄성 실현, 공동선의 추구’
‘자유, 도덕, 책임, 인권, 공정’
이와 같은 단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어느 정도 합의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며 무엇이 ‘사회적 정의’인지에 대해 풍부한 논쟁이 벌어진다는 것은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두 번째 개념은 ‘인권(Human right)’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동료애(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 - 세계 인권 선언 제1조
인권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상적 토대이다. 각국의 헌법과 법률의 토대이자 근거이기도 하다. 우리가 인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스스로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은 활동의 중요한 동력이 된다.
국제개발협력 영역에서는 관련 개념을 ‘인권기반 접근(Human Rights-Based Approach, HRBA)’이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자선 기반(Charity-based) 접근, 욕구 기반(Need-based) 접근과 구별된다.
자선 기반 접근 : 부자의 도덕적 책임, 기부 등과 같은 시혜적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 빈곤한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발의 피해자 또는 낙오자로 간주된다.
욕구 기반 접근 : 빈곤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기본적 욕구 충족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실용적인 접근. 욕구가 충족되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인권기반 접근 : 빈곤문제를 빈곤층이 누려야 하는 권리의 실현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 빈곤한 사람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같은 권리를 지닌 사람으로 이해하고, 동 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나 의무 부담자의 책임을 강조한다. 현상을 넘어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고자 한다.
소개한 2가지 개념은 콘텐츠의 메시지 차원 그 이상의 것이다. 이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의 근본적인 명분에 해당하며, 더 많은 대중을 변화에 동참시키는 비전이다.
우리에겐 다음과 같은 질문을 콘텐츠에 담아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 우리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 우리의 활동을 스스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 우리의 권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질문을, 콘텐츠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