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밑줄 긋기
"하악하악"
이런 특이한 책 제목 좋다.
짧은 경구(경구라기엔 좀 애매하긴 하나, 아무튼)와 정태련이 그린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꼰대티 내지 않고(몇 개는 보이지만 그 정도면 양호하니 봐주기로 한다) 졸라 유익하고 재미있다.
내가 추구하는 바다.
학창 시절에는 이외수의 문체를 좋아했다.
<들개>는 직접 사서 읽었고 다른 책들(장수하늘소, 칼, 벽오금학도)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왠지 이 책 <하악하악>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받았다.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목어]라고 한다.
졸라 못 생겼다.
가제트 밑줄
왜 책 제목이 [하악하악]인지 252페이지(마지막 페이지)에도 나오지만 63페이지의 하악하악이 더 땡긴다.
이를테면 '하수가 고수에 덤빌 때 내는 소리'라고라고라 할까?
그렇다면 난 평생 이 "하악하악" 소리를 졸라 냈을 텐데 왜 기억에 없지? 하악하악.....
가제트 밑줄.
이 장을 택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조낸"이란 부사가 조낸 맘에 들어서.....
(127P)
이 장은 그림이 없어서 그냥 타자 쳤다.
가제트 밑줄.
이 구절은 왠지 "캐안습"을 넣기 위해 만든 경구 같은 느낌이 난다.
이 책 초판이 나왔을 때가 2008년이니 당시 유행어를 쓴 듯한데 그래도 이 글은 나에게는 캐안습이다.
예술적 안목이 없으면 사실 명품이건 모조품이건 다 깨뜨리거나 혹은 가만히, 조용히 있거나 한다.
내가 그렇다.
가끔 작곡을 하거나 시를 쓰거나 하는데 예술적 안목이 없다고 오선지에 그린 걸 쫙쫙 찢거나(드라마처럼), 시를 쓰다만 종이를 빡빡 찢어버리거나 그러지 않는다.
나 자신의 재주 없음을 자책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미완성 폴더에 조용히 넣어둔다.
하긴 이외수라면 깨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