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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제트 Aug 04. 2023

(시) 빛의 안부

시시(視詩)하다

빛의 안부


어두운 구멍.


숨어 있기 알맞은 그곳엔

떠나가지 못한 것들과

떠날 수 없는 것들

때론 다시 돌아와 쪼그린 것들이

뒤엉켜


치고받다가 밀려난 놈이거나

방울 달러 떠밀린 특공대 쫄병이거나

구멍 밖으로

기어 나오는

스멀스멀한 오한(惡寒)


납작 엎드린 등 위로

굽은 불빛이 묻는

따뜻한 안부.


날지는 못해도

기지는 말아라.


날아오르는 꼴찌들로 환한 구멍.


Pixabay로부터 입수된 Thomas Wolter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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