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視詩)하다
시를 쓴다는 건
잠꼬대일지도 몰라
긴 하루를 마치고
내일은 올까
오지 않아도 되는데
안 오면
정말 안 온다면
한참을 생각하다가 졸다가
그럼 마지막으로 시를 써야지
무엇을
옆에서 살짝살짝 코 골며 자는 아내
'그래, 사랑뿐이야'
라는 말을 글로 옮기다 잠드는
그런 것일지도 몰라
아내와 나만 남은 바다에서
작은 배에 앉아 노을을 보고 노를 저으며
수고했어 등을 토닥이는.......
시를 쓴다는 건
아름다운 꿈을 꾸는 거 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