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의 지금 여기 사람책
질문 :슬프거나 힘든 사람들이 있는 현장은 빠지지 않고 찾아다녔는데요.
평화는 격전지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픔과 고통 속에서 평화를 찾아내야지요. 저는 아름다움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평화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그겁니다. 일본 가와사키의 한 교회에서 위안부 관련 공연을 할 때였어요. 공연이 끝나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저를 잡고 말씀하는데 처음에는 한국말인지 일본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귀 기울여 들어보니 '젊은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왔어?'였어요. 얼마나 위로가 됐으면 나를 안고 놔주질 않으실까, 여기서 노래하길 정말 잘했구나 싶더라고요. 내 노래가 위로가 된다면 어디든 가서 하겠다는 생각을 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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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말:
포크송 메들리를 부른 대가이긴 했지만, 홍순관이 고집스레 추구한 음악 세계가 1991년 「새의 날개를 시작으로 비로 소 열렸다. 시처럼 아름다운 노랫말을, 높낮이도 거의 없고 절정도 없는 멜로디로 나지막이 부르는 그의 노래는 듣는 이의 영혼을 깨운다. 고 이어령은 투병 중이던 2019년 12 월에 보낸 이메일에서 홍순관의 노래에 대해 "마음을 도두 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히는 음악"이라며 "숨과 음악이 하나 가 된 노래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1994년에 낸 국악가요 음반(「민들레 날고」도 음악적으로 볼 때 주 요한 진보였다. 국악기에 없는 베이스를 보완하기 위해 쓰는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국악기만으로 완성했다. 이 처럼 홍순관은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지」(2003년)라는 음반 제목처럼 자신의 길을 30여 년간 꿋꿋하게 걸어왔다.
홍순관
삶의 노래꾼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산에서 자랐다. 십 대 시절부터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5년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단독 공연을 했다. 용산 참사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공연을 이어오는 등 아픔과 고통의 현장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하다. 고 이어령은 2019년 홍순관의 노래를 접한 후 “숨과 음악이 하나 된 노래에 감동했다”라고 평했다. 부산대 조소과를 졸업해, 조각과 붓글씨에도 일가견이 있다.
아래는 저자 김종철에 대한 설명이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했고, 1989년 《C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한겨레》에서 논설위원, 정치부장, 정치부 선임기자, 신문부문장 등을 지냈다.
기자로서의 마지막 6년 동안은 《한겨레》 토요판 ‘김종철의 여기’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해 왔다. 김종철의 인터뷰는 ‘지금, 여기’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밀히 기록하면서도, 그들을 깊은 애정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서 독자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겼다.
2022년 5월, 《한겨레》를 정년퇴임하고 34년 차의 기자 생활을 마감했다
이 책 <각별한 당신>은 2022년 5월에 출간했다.
가제트는 물론 전자책으로 읽었다.
해외에서는 대체로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소개하고 싶은 <각별한 당신>들이 꽤 된다.
이를테면 요즘같이 교육 문제로 떠들썩한 시기에 이준원 전 덕양중 교장 같은 경우도 그렇고
(시간 되면 이 분은 소개하고 싶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명필름 대표인 심재명, 이은 부부도 그렇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을 처음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그러나 드러내놓고 걸은 사람들이 아닌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가운데서도 홍순관을 소개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노래 때문이다.
어쩌면 부른다고 하기보다 읊조린다는 표현이 더 맞는, 그러나 깊은 밤에 들으면 빠져드는 그의 노래를 소개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의 노래 중에 그래도 좀 알려진 <나처럼 사는 건>을 올려놓으니 조용한 시간대에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
https://youtu.be/PLcgQu4NMf4?si=qZApEIC4M82_uvU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