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과의 일상
창밖에 버드피딩을 설치했다.
매일 아침이면 새들이 오가며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새들의 방문은 나를 외롭지 않게 해 준다.
이전에는 새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언제부턴 우리 동네 산책로를 걸을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새들은 밤에 어디서 잠을 잘까?'
열매를 쪼아 먹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새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어느 날 산책길에서 아파트 베란다 난간을 오가며 짹짹 소리를 내는 작은 새들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 집은 ‘버드피딩’을 하고 있었다.
처음 알게 된 '버드피딩'이란 단어와 의미
야생 조류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로, 특히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새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새들이 많이 사는 우리 동네에서 나도 새들을 위해 버드피딩을 시작하기로 했다.
베란다 난간에 받침대를 설치하고 그 안쪽에 물도 떠놓고, 새들이 좋아할 먹이에 대해 검색하고 해바라기씨와 땅콩을 준비했다.
하지만 설치한 지 1주일 동안은 깜깜무소식이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허무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고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드디어 새들이 찾아왔다.
새 종류도 모르는 내가 새들을 관찰하며 새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알데 된 새는 아주 자주 찾아오는 '박새'였다.
검색해 보니 '검은색 긴 넥타이를 한 수다쟁이 텃새'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어쩐지 난간에 앉아서 친구를 부르듯 짹짹 맑은 소리를 내더라니..
머리부터 목까지 검은색인데 내가 보기에 하얀색의 양쪽 볼이 귀엽게 느껴진다.
그리고 날개 쪽은 흰 줄무늬가 특징이며, 목덜미에 노란빛의 털이 스카프를 두른 듯 보여 우아하게 보였다.
그다음 자주 찾아오는 또 다른 손님은 '곤줄박이' 새이다.
머리와 목은 검은색인데 양쪽 뺨과 콧등은 흰색이다. 갈색 몸통의 털은 곱고 단정하다.
그리고 예로부터 곤줄박이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 습성과 예쁘게 생긴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매일 새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됐다.
처음 새들이 찾아왔던 날은 해바라기씨를 물고 바로 날아가 버렸다.
아마 멀리 날아가서 먹는 듯했다.
그리고 하루이틀 후부터는 물을 마시고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앉아서 해바라기씨를 몇 개씩 까먹고 가기도 하는 등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낀 걸까?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곤줄박이 새가 앉아서 먹이를 먹는 동안에
박새는 주변 난간에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같은 종끼리는 함께 오는 모습을 봤지만, 서로 다른 종이 나란히 먹이를 먹는 모습은 아직 보지 못했다.
새들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걸까.
이 작은 공간이 새들에게 안전한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
맛있는 먹이를 먹고 잠시나마 쉬어가며 행복을 느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