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입고 글 쓰는 캐나다 엄마

태권도 특파원이 되는 길

협회 이사가 되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궁금한 게 생기면 바로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질문을 할 때마다 너무도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신다는 점이었다.


어느 날, Canada National Championship 개최 공지를 보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엔 Canada Open이 열린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태권도를 캐나다에서 수련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포스터를 보면 당연히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출전이 가능할까?”


“자격 요건은 어떻게 되지?”



내가 태권도학과를 나왔거나, 주변에 태권도 전문 지인들이 많았다면 쉽게 물어봤을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외에 태권도를 깊이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니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2년 전, 딸아이와 겨루기 했던 상대 아이가 이번에 내셔널에 출전한다는 소식이었다. 1년 전, 아들과 겨루기 했던 아이도 내셔널 출전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 우리 아이들은 컬러 벨트였고, 그 아이들은 이미 블랙 벨트였다. “역시 어릴 때부터 떡잎이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여자아이는 결국 내셔널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


Canada National Championship은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들만 출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코치가 등록만 해주면, 선수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주 대회에서 몇 번 우승을 해야 한다거나, 랭킹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단지 ‘등록’이면 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했다.


물론 내셔널은 캐나다 시민권자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이 있다. 하지만 Canada Open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회였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그해에 Canada Open과 US Open에 연달아 출전한다고 한다.


실제로 경기 일정이 캐나다 내셔널 - 캐나다 오픈 - 미국 오픈 순으로 연결되어 있어, 해외 선수들이 한꺼번에 참가했다고 한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나처럼 몰랐던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마치 태권도 특파원이 된 기분이다. ‘태권도 TV’에서 ‘캐나다 태권가족’을 섭외해주지 않을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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