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게 그대 자신을 주겠는가?
그대는 나와 함께 여행하겠는가?
우리가 살아있는 한 서로 꼭 붙어 있겠는가?
_월트 휘트먼
우리의 첫 약속이었다.
서로의 눈동자에 '서로'를 각인하고,
숱한 망설임으로 조금씩 다가갔던 날들.
우리의 시작이 특별하길 바랐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첫 약속.
어린 연인들은
갓 시작되는 사랑이
벌써부터 영원하길 바랐나.
에버랜드의 크리스마스는
유난히 싱그러운 초록이고
붉은 홍조였으니,
연인의 마음이 뭉근하게 타올랐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
가장 멀리 사방의 세상을 보는 곳.
대관람차가 공중의 꼭대기를 막 돌때 쯤
짧고 수줍은 입맞춤이
붉게 터져나가는 불꽃놀이 같았다.
스무살 연인들의 '시작'이었다.
메리크리스마스!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