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함

by HeySu

다시 태어나면 고급스럽게 생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싸고 좋은 옷이 아니어도 툭 걸치면 간지 나는 태생적 고급스러움을 내가 가졌으면 했다. 따로 꾸미지 않아도 생긴 자체로 빛이 나는 배우 수지처럼 , 김희애처럼, 이영애처럼 그랬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예쁜 옷을 사고 화장을 해서 내 보통 생김새,이 초라함을 업그레이드 하려 노력했다. 나는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먼 자칭 귀염상이다. 때때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꼬집으며 넌 왜 이리 초라하게 생긴거니 자문자답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어느날,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 그래 꼭 타고나야만 하는 건 아니구나. TV광고,드라마에 무척이나 고급스러웠던 그녀와 그들이 평범하고 후질근한 옷을 입었을 땐 참 편안하고 친근하게 , 평범한 내 이웃과 같은 별다를바 없는 평범한 모습으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초라함’에 대한 나의 인식은 그 날 이후 아주 작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그냥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슬기롭게 살리는 것이 가장 고급스러워지는 길이라고.

나는 내 나름의 스타일링으로 자기만족 + 슬기로운 삶을 열심히 꾸려가는 중이다. 더 이상 나는 어떤 거울 앞에서도 초라하지 않다. 중요한 건 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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