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

by HeySu

당신의 롤모델은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던 적이 있었던가? 어느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에 따라 유행처럼 나의 롤모델도 바뀌어 온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롤모델이라 지명했던 사람 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다. 지금도 막연하게 떠올려보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의 채널에서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람들을 손꼽게 된다. 달리 말하면 훌륭한 사람이 참 많아졌다는 얘기도 된다. 배울것이 너무나 많고 따르고 싶은 방식도 참으로 많다. 오히려 다 따라하고 싶어 안달이 나서 몸만 바둥바둥대기 일쑤다. 냉정하게 자기 반성모드로 들어가자면 지금 정도의 나이면 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줄 깜냥을 갖춰야 할 법한데, 그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부끄럽기가 짝이 없다. 적어도 나의 아이에게만큼은 롤모델이 되어 줄 수 있는 부분이 단 한 가지라도 있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람이다. 그런데 이틀에 걸러 한 두가지씩 꼭 아이에게 실수를 저질러대니 ‘어른’이라는 타이틀조차 과연 내게 마땅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 몸둘 바 모르겠다. 부디 부족함 많은 이 사람이 오늘보다 조금만 더 나아져 갈 수 있다면, 내 롤모델들의 한 부분 한 부분을 그림자처럼 따르리라. ‘작심삼일 무한 루프’에 또 다시 올라타는 일일지라도, 그 작심삼일 한 바퀴는 미미한 변화를 시작으로하여 언젠가 반드시 큰 변화를 이끌어내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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