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by HeySu

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조급함을 내려놓고 싶다. 특히나 쾌(快)하지 못한 감정일 때는 생각할 겨를없이 순식간에 제어불가능한 상태로 말이 튀어나가기 일쑤다. 옹졸한 마음의 체로 걸러낸 타인의 말들이 화살촉처럼 날아와 마음에 퍽 꽂힐 때, 나의 자기방어 시스템은 완벽하게 자동반사 모드로 작동한다. 질세라 뾰족한 말로 기어코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고야 마는 것이다. 마치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유치하게.먹은 나이만큼 더 부들부들 유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풀먹인 마냥 뻣뻣해진 모양새가 부끄럽다. 내 감정을 말과 표정으로 전할 때 생각과 행동에 한 템포가 존재하길 바란다. 내 조급함으로 하여 어느 누군가도, 그리도 당사자인 나도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아이일 때도 그랬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급해서 상대적으로 느렸던 몸이 넘어지고 깨지기 일쑤였다. 두 다리는 늘 마음보다 느려 어딘가에 꼭 걸려 넘어지고, 기어이 무릎을 깨뜨려 피를 보고 말았다. 하루 거르기 무섭게 엄마에게 혼구멍이 났었다. 그 때 그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다친다. 조금 , 아주 조금만 더 느려지고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이미 엎지러진 상황에서도 파닥대며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수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왜 내가 이렇게 쫓기듯 조급한 마음상태인 것인지 그것부터 따뜻하게 스스로를 돌봐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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