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드러내는 일에 조급함을 내려놓고 싶다. 특히나 쾌(快)하지 못한 감정일 때는 생각할 겨를없이 순식간에 제어불가능한 상태로 말이 튀어나가기 일쑤다. 옹졸한 마음의 체로 걸러낸 타인의 말들이 화살촉처럼 날아와 마음에 퍽 꽂힐 때, 나의 자기방어 시스템은 완벽하게 자동반사 모드로 작동한다. 질세라 뾰족한 말로 기어코 상대에게 생채기를 내고야 마는 것이다. 마치 복수라도 하는 것처럼 유치하게.먹은 나이만큼 더 부들부들 유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풀먹인 마냥 뻣뻣해진 모양새가 부끄럽다. 내 감정을 말과 표정으로 전할 때 생각과 행동에 한 템포가 존재하길 바란다. 내 조급함으로 하여 어느 누군가도, 그리도 당사자인 나도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아이일 때도 그랬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급해서 상대적으로 느렸던 몸이 넘어지고 깨지기 일쑤였다. 두 다리는 늘 마음보다 느려 어딘가에 꼭 걸려 넘어지고, 기어이 무릎을 깨뜨려 피를 보고 말았다. 하루 거르기 무섭게 엄마에게 혼구멍이 났었다. 그 때 그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다친다. 조금 , 아주 조금만 더 느려지고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이미 엎지러진 상황에서도 파닥대며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수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왜 내가 이렇게 쫓기듯 조급한 마음상태인 것인지 그것부터 따뜻하게 스스로를 돌봐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