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by HeySu

나는 1978년에 태어났다. 80년대의 유년기를 아주 평범하게, 자라오면서 가족여행은 내게 너무 낯선 것이고 사치품 같은 먼 것이었다. 추억이라고 할 것 없는 몇몇의 기억조차 거기 서린 감정들이 마냥 애틋하고 그립지만은 않지만,가족과 함께 한 그 짧은 여행의 날들 중에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은 분명 한 두가지 있었을지 모른다. 어린아이의 배시시한 웃음도 ,힘차게 땅을 내딛는 발걸음도, 조르고 졸라 손에 쥐었을 솜사탕도, 한 무더기 싸온 별식 도시락도 있었을 것이다. 온 동네아이들을 끌어모아 골목길에서 놀이일과를 보내던 아주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어린이날 같이 특별한 날 부모님이 데려가 주신 동물원이나 수목원 등은 꼬맹이들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별세계였을 것이다. 남다른 사연있는 가정에서 자란 것이 평생 아쉽고 아픈 상처인 난, 내가 꾸린 내 가족만큼은 단단한 결속이 있기를 바랐다.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함께 별세계를 느끼고,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따스한 마음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족 여행을 깊이 애정하고 늘 갈망한다. 아름다운 곳에서 편안한 시선으로,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함께 경험하는 일들은 너무나 각별하다. 나와 같지 않게 내 아이만큼은 유년기의 기억속에 늘 가족이 함께 하고, 행복한 감정들로 꽉 들어차 있고, 늘 자기 얼굴이 웃고 신나고 즐거운 표정으로 기억되기를, 너무나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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