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자체가 , 나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과정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면서부터 절대 떨어지지 않는 이름 딱지를 몸에 딱 붙이고서, 평생 그 이름 석자에 이런 저런 가치를 부여해 가며 남들로부터 끊임없이 증명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면서 그렇게 산다. 사람들은 이런 과정에서 감정의 널을 뛰기도 하고, 한없이 외로워지기도 하고 , 사방을 다 가린채 스스로 갇히기를 선택하기도 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폄하하기도 한다. 사실 태어난 것 하나만으로도 존재의 이유와 가치는 이미 충분한 것인데도 말이다. 나도 때론 나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느껴 저 바닥 아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다시 바닥에서 튕겨져 올라올 수 있는 탄성이 있기에 나는 그 수 많았던 수직상하운동 과정을 오르락내리락 잘 겪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 탄성은 바로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한 두명의 사람들 덕분이다. 타인으로부터 평가의 잣대가 되는 외부적인 스펙이나, 연봉, 사는 집의 평 수, 알파벳과 숫자 몇가지로 등급화되는 학점 따위 등, 기호로 평가되는 이러한 ‘능력치’라는 것들이 내 가치를 폄훼하거나 자존감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방어 장치. 그건 바로’ 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시시껄껄한 잡담에 목젖 보이게 웃어제끼는 내 웃음 하나로도, 백날 해도 늘지않는 어설픈 간단 요리에도 ,함께 마주한 커피타임의 수다 하나만으로도 나의 ‘가치됨’을 인정해준다. 때때로 불현듯 현타로 찾아와 신세한탄하게 만드는 외로움과 고단함의 짙은 그늘로부터 벗어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서로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이들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거운 마음 슥슥 털어내고 일어나 내 빛을 느껴주는 이들에게로 고개를 돌리자. 그들을 향해 웃음을 날려주자. 그렇게 나에게 있어 그들이 얼마나 큰 ‘가치됨’으로 존재하는 것인지 알려주자.